아현화재 350억 잊었나..'탈통신' 외친 KT, 기본 잊었다
25일 오전 한때 대한민국이 멈췄다. 유선시장 절대강자인 KT의 전국적인 통신 장애 때문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터진 대규모 통신 장애사고로 기업과 공공기관 업무, 일선 학교의 원격수업, 소상공인의 결제 시스템가지 먹통이 됐다. 3년 전 KT 아현 지사 화재 사고 때도 한차례 경험했지만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인 된 지금 혼란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컸다. 일각에선 KT가 '탈통신'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인프라인 통신 안정성은 소홀히 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30분 넘게 계속되던 장애는 정오쯤부터 지역별 순차적으로 해소됐다. KT측은 사고 직후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장애 복구에 나섰으며, 오후 12시45분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서비스 복구가 완료'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오후 2시 넘어서까지 불통이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사고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KT에 이용자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조사 등을 지시했다.
실제로 KT는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주력인 통신사업의 성장 한계 극복을 목표로 이른바 'ABC(AI(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 육성에 주력해 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 발생 직전 KT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AI능동복합대화 기술로 3조원 규모의 국내 AICC(AI컨택센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례적으로 구 대표가 간담회에 직접 참여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KT가 '탈통신'의 그림자를 극복할 것을 주문한다. 정보통신정책학회장인 권남훈 건국대 교수는 "점점 네트워크 의존도와 보안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잠깐 서비스가 멈추는 것만으로도 앞으로는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탈통신에 집중하다 보면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에 소홀하고 비용을 절감하려 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신 인프라에 좀 더 투자하고 기본 서비스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사회경제1팀장은 " 이통사들이 탈통신 외칠게 아니라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통신서비스가 엉망이라면 탈통신으로 아무리 많은 부가가치를 끌어낸다고 하더라도 보상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통신 서비스 장애가 2~3년마다 반복되는데, 이래서는 일반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사고가 반복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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