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호감 대선' 지형 속..다시 주목받는 제3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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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 불꽃이 되살아나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신당을 창당하며 대권가도에 속도를 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르면 이달 말 대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 야당 정치인은 "내년 대선 투표율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여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하면 제3지대 지지율이 10%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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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임박' 안철수, 지지율 10% 존재감 과시..몸값 커지는 제3지대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 불꽃이 되살아나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신당을 창당하며 대권가도에 속도를 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르면 이달 말 대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후보의 당선 여부보다 대선에 미칠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야권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가 전날(24일) 개최한 신당 '새로운 물결'(별칭 오징어당) 창당 발기인 대회는 여야 지도부와 정치권 거물들이 총출동하며 흥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발걸음 해 축사를 했다.
김 전 부총리가 '대권 주자' 반열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제3지대'가 윤곽을 드러내자, 양당이 향후 연대를 위해 앞다퉈 연줄을 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 대표는 "김 전 부총리의 책을 다 읽었다. 김 전 부총리를 모시고 같이 모스크바를 가면서 대한민국이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공유하기도 했다"며 둘 사이의 인연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행사에 오면서 '저희 편인가, 아닌가' 궁금함 속에서 왔는데 김 전 부총리가 말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우리 편이구나' 확신했다"고 친밀감을 과시했다. 그는 기존 주말 일정을 취소하고 발기인 대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도 임박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안 대표가) 이번 주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주중 또는 주말(31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대선기획단을 막바지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정치권이 제3지대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소수점 경쟁'이 예고된 대선 지형 때문이다. 내년 대선이 여야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만큼 안철수·김동연 두 사람의 '지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이 '삼국전'(三國戰)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제3지대를 흡수하는 쪽이 대권을 잡게 된다.
안 대표의 '몸값'이 서서히 오르고 있는 점도 여야가 긴장하는 대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가상 4자 대결에서 안 대표는 9~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본선이 임박한 시점에 중도층과 무당층이 오히려 증가하는 '이상 징후'가 관측되는 점도 제3지대의 영향력을 키우는 대목이다.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이 '비호감도' 1·2위를 다투는 '비호감 대선' 양상이 나타나면서, 제3지대가 비집고 들어갈 중간지대가 오히려 넓어지는 모양새다.
갤럽에 따르면 10월3주차 '정당 지지도'에서 무당층 비율은 25%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4월4주차(28%)보다 3%p 낮아진 수치이지만 2개월 전인 8월1주차(23%)보다 오히려 2%p 늘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야당 정치인은 "내년 대선 투표율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여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하면 제3지대 지지율이 10%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은 이재명·이낙연 원팀 결성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포스트 경선'을 하는 모습이고, 국민의힘은 윤석열·홍준표 후보의 비호감도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며 "여야가 나란히 정체국면에 빠지면서 당분간 제3지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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