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연매출 20조시대 열까

홍성용 2021. 10.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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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확보한 실탄만 9천억
쿠팡이츠 등 신사업 총력전
서울 양재동의 한 화물트럭 터미널에 쿠팡 배달 트럭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 = 박형기 기자]
쿠팡이 이르면 다음달 첫째주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출 7조원 돌파와 함께 연매출 20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쿠팡은 최근 3000억원 규모 증자로 올해만 9000억원이 넘는 자금 수혈로 실탄을 확보한 뒤, 배달 사업인 쿠팡이츠와 신선식품 배송 사업인 로켓프레시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로 2938억5000만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쿠팡Inc는 쿠팡 주식회사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다.

쿠팡은 외부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으면, 쿠팡Inc가 모든 자금을 받고나서 이를 다시 한국의 쿠팡 주식회사에 전달하는 식으로 사업을 꾸려왔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게 투자받은 돈은 쿠팡의 모회사가 쥐고 있다가 한국 회사로 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는 식이다.

이번 증자는 올해 쿠팡이 세 번째로 조달한 자금이다. 지난 4월에는 3910억5000만원, 7월에는 2287억원 등 약 6198억원을 증자했다. 쿠팡 측은 "지난 4월 말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서 공시 의무를 갖게 돼 증자액을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Inc는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받은 뒤 2019년에 유상증자 규모를 본격적으로 늘렸다. 올해도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5조 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유상증자 규모를 늘린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이번 3분기 매출은 추석과 두 차례의 대체공휴일 등에 힘입어 지난 2분기 때 달성한 최고 매출인 5조원을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에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가정하면 지난해 매출 13조원보다 7조원이 더 많은 2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매출 20조원을 넘으면 지난해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연 이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롯데쇼핑 16조원과 GS리테일 10조원을 뛰어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만 9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의 최우선 목표는 쿠팡이츠의 배달 시장 점유율 확대다. 최근 서울 전 지역에서 연중무휴로 새벽 시간대 단건배달에 나서는 초강수로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이 가동되지 않은 시간에 맞불을 놨다. 최근에는 기존 이용자 대상으로 음식값이나 배달비를 최대 4000원에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시크릿 쿠폰'도 증정하고 있다. 그 결과 쿠팡이츠의 지난 7월 월간순활성자수(MAU)는 520만 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134만 명) 4배가 증가했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쿠팡의 적자 폭 줄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 완주, 경남 창원, 경남 김해, 충북 청주, 부산에 1조원을 투입해 물류센터를 짓기로 한만큼 신규 물류센터 착공 및 준공에 따른 비용부담이 늘었고, 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용까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순손실 증가 등 비용은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줄어들겠지만,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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