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고용의 질·남북관계 악화에도 "모두 이겨냈다"
35회 '국민' 언급하며 감사 인사
남북 정상회담·K-방역 등 거론
위기 극복 나선 정부 역할 강조
"추가 확보된 세수로 고충 덜 것"
확장재정 기조 유지 분명히 해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위기 때마다 놀라운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도 현 정부의 역할이 컸다는 인식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항상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늘 감사하고 고맙다”며 “위기극복 정부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확장재정 기조를 분명히 한 문 대통령은 추가로 확보된 세수 상환을 언급해 한시적 유류세 인하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0여분간의 임기 마지막 시정연설의 도입부를 6개월여 남짓 남은 임기 동안 벌어진 위기와 그 극복 과정에 대한 소회로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위기를 국민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총 35차례 ‘국민’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국민이 가진 긍정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다”며 “이제 희망의 문턱에 섰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일상회복에서도 성공적 모델을 창출하여 K방역을 완성해 내겠다”고 말했다. 또 고용안전망 확충, 최저임금 인상, 해운업 강조, 문화콘텐츠산업 발전 등도 성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도중 회의장에 자료화면으로 방탄소년단(BTS) 모습과 함께 드라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을 띄우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추가 확보된 세수를 활용해 국민의 어려움을 추가로 덜어드린다”고 한 것을 두고 이는 유류세 인하와 액화천연가스(LNG) 0% 할당관세 등에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를 통해 유류가격을 낮춤으로써 최근 고공행진 중인 소비자물가의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도 유류세 한시적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이도형 기자, 세종=우상규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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