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오징어 게임' 열풍에 예능은 포화상태 [이슈와치]

[뉴스엔 송오정 기자]

"'오징어 게임' 없었으면 하반기 예능에 음악이 없어요."

어김없이 나오는 '오징어 게임' BGM에 송은이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어느 예능을 봐도 '오징어 게임'이 빠지질 않는다. 단순히 언급하는 정도를 넘어, '오징어게임'을 주제로 한 토크와 패러디가 채널 곳곳에 '넘칠 정도'다.

'오징어 게임'이 유례없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K문화·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유행에서 기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방송가 특성상 당연한 현상이다. '오징어 게임' 바로 직전에는 2020도쿄올림픽 스타들 특집이 그랬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놀면 뭐하니?',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배우 정호연과 오영수, 아누팜 트리파티, 허성태 등을 섭외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와 SBS '런닝맨'은 각각 '갑오징어 게임'·'주꾸미 게임'이란 이름의 패러디로 화제를 이어갔다.

이 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 BGM과 기호·로고는 물론, 주제 자체를 '오징어 게임'에 맞춰 코너를 진행하기도 한다. KBS 2TV '연중 라이브'에서는 새로운 코너 '요즘 이게 난리?!'에 딱 맞는 '오징어 게임' 열풍을 조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얼마나 큰 인기몰이 중인지, 국내 상인들이 체감하는 인기는 어느 정도인지 전하기도 했다.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예능에서 '오징어 게임' 사골 끓여먹기는 포화상태나 다름없어졌다.

'오징어 게임'을 빼면 진행이 되지 않을 것처럼 너도 나도 코인 탑승(숟가락 얹기)하기 급급하다. 같은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도 관건이지만 지금까지 각 채널마다 리얼 버라이어티, 육아, 오디션, 관찰, 트로트 등 시기별 인기 포맷이 쏟아지고 백종원, 송가인 등 인기 스타를 모셔두고 진부한 소재를 조금씩만 형태를 바꿔 늘어놨던 것처럼 안일한 기획·연출의 그림자가 또 다시 드리우는 듯하다.

특히나 지속적으로 '오징어 게임'에 반복 노출되는 시청자는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예능을 비롯한 모든 매체에서 '오징어게임' 반짝 특수가 이어질 동안 피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런닝맨' 캡처)

뉴스엔 송오정 juliett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