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v로 오징어게임, 마블도"..애플tv-SKB의 연합, 이유는
애플이 SK브로드밴드(SKB)와 손잡고 애플TV를 첫 출시한다. SK브로드밴드 이용자들은 애플TV를 통해 웨이브와 왓챠는 물론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까지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번 제휴를 애플과 SKB의 상호 '윈윈'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SKB를 통해 '오징어게임' 등으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SKB는 넷플릭스 등과의 개별 제휴 대신 한 번에 여러 OTT 서비스를 들여오는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11월4일부터 애플TV 4K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한국 B tv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SKB 고객은 애플이 만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는 물론, 주요 OTT 콘텐츠도 IPTV에서 검색해 볼 수 있게 된다. 다른 IPTV 서비스에서는 넷플릭스 등 공식 제휴를 맺은 서비스의 콘텐츠만 볼 수 있지만, B tv 에서는 넷플릭스는 물론 한국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모든 OTT 앱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
넷플릭스와의 망 사용료 갈등 당사자인 SKB의 상황을 고려하면,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SKB 모회사인 SKT와 디즈니플러스 간 제휴 진행상황도 미적지근했다. 자사 OTT 웨이브를 키우려는 SKT와 엇갈린 이해관계 때문이다. 올해 초 박정호 SKT 대표는 "디즈니플러스는 웨이브를 경쟁자 취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드웨어 강자인 애플은 최근 콘텐츠 시장에 관심이 높다. 자사 하드웨어 이용자를 묶어두기 위한 '락인 효과'를 위해서다. 2019년 자체 OTT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를 출시한 이유다. 지난해 애플은 애플 뮤직과 애플tv플러스,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 등 주요 콘텐츠를 하나의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구독 서비스인 애플원(Apple One)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진출을 계기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처럼 애플이 콘텐츠 제작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은 국내 콘텐츠 시장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자해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수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애플 역시 콘텐츠 투자를 강화할 거란 전망이다. 애플 역시 애플TV 국내 출시 소식과 함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인 닥터 브레인을 공개했다. 한 시즌 총 제작비가 1000억원이 넘는 '파친코'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엔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가 출연한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IT시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애플도 OTT 서비스로 콘텐츠 시장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며 "애플TV 진출은 애플이 국내에서 OTT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미이며, SKB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확장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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