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산업 종사자, "생태계 체계화 위한 장기적 고민 필요해" 한 목소리
25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는 ‘e스포츠 종사자 처우 개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국회의원 유경준 의원실이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아프리카TV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 선수, 종목사, 구단, 정치권의 관계자들이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개진했다.
먼저 전 e스포츠 선수인 이윤열 나다디지탈 대표는 “e스포츠가 당장의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아 게임의 인기에 따라 종목이 한 순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만큼 종목 선정 및 관리에 전통 스포츠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으며,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환경이 마련되면 선수로서의 꿈을 갖는 사람도 많이 나올 것이며 이를 통해 게임의 수명도 보다 늘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역 선수를 대표하는 젠지 PUBG 소속 ‘피오’ 차승훈 선수는 “열정을 가지고 e스포츠 선수가 된 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언제까지 e스포츠 선수로 계속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다.”라고 말한 뒤 “열정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최저 연봉의 확립과 선수 활동 종료 후 코칭스태프와 같이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다른 업종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LCK의 이정훈 사무총장은 “현재 지출 중 대부분은 선수 연봉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산업 규모가 확대되지 않고 선수 연봉만 오른다면 결코 좋은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세액 공제와 같은 지원보다는 산업적인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프릭스 강영훈 사무국장은 “종목 폐쇄나 정책 미비 등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관련 업체들의 아낌없는 투자로 e스포츠 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프랜차이즈와 최저 연봉제 등을 통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지원이 다음 단계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며 모든 e스포츠 종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경준 의원은 “e스포츠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다른 스포츠 종목들과 당연히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뒤 “조세 특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e스포츠 산업과 관련 기업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김세연 전 의원은 “다른 나라들이 규모를 키우는 시기에 우리는 여러 사정으로 정체돼 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한 뒤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만큼 e스포츠를 기존 체육의 동등한 수준으로 지원하면 우리나라의 리그들이 축구의 프리미어리그나 야구의 MLB처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뛰고 싶은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신원식 의원은 “과거 부대별로 육성했던 체육 특기병을 국군체육부대로 단일화했던 것처럼 e스포츠 역시 국군체육부대 내에 관련 팀을 신설하는 것을 고민해 볼 시기다.”라고 이야기한 뒤 “e스포츠야말로 군 훈련체계와 연관이 큰 종목인 만큼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선수들이 자신과 맞는 업무를 통해 병역의무를 다하고 산업과도 연결되는 민관군 연계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형근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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