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스누피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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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스누피가든은 사방이 제주의 오름으로 둘러싸여 있다.
제주를 연상시키는 색상은 본래 현무암의 흑색이지만 심사위원들은 고전적인 시각에서 탈피한 건물 색이 오히려 신선했다는 평을 냈다.
스누피가든은 외국 만화 '피너츠'에 나오는 스누피 등의 캐릭터와 자연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제주가 가지는 휴식처의 느낌과 일맥상통하도록 만화의 메시지를 서로 엮어 하나의 공간 안에 오롯이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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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상시키는 현무암 흑색 대신
초록과 '찰떡 궁합' 백색 외벽 신선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스누피가든은 사방이 제주의 오름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으로는 300m 높이의 아부오름이 있고 동쪽과 서쪽, 남쪽에는 문석이오름, 백약이오름, 돌리미오름, 민오름, 칡오름이 있어 지형의 고저가 뚜렷하다. 병풍처럼 건물을 둘러싼 오름 안으로는 원초적인 느낌을 주는 초목이 자라는 평지가 있다. 대자연 속에 놓인 건물인 만큼 자연 속에 녹아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였다.
스누피가든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3,167㎡ 규모의 작지 않은 건물이다. 정면에서 봤을 때 오목한 형태다. 사방을 볼록하게 둘러싼 오름과의 대조를 줘 환경에 녹아들고자 한 의도다. 건물 외벽 마감은 백색으로 처리했다. 제주를 연상시키는 색상은 본래 현무암의 흑색이지만 심사위원들은 고전적인 시각에서 탈피한 건물 색이 오히려 신선했다는 평을 냈다. 초록빛 자연환경 사이에 자리잡은 백색 건물은 주변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공간과 사람, 자연을 매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누피가든은 외국 만화 ‘피너츠’에 나오는 스누피 등의 캐릭터와 자연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제주가 가지는 휴식처의 느낌과 일맥상통하도록 만화의 메시지를 서로 엮어 하나의 공간 안에 오롯이 담아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번 오후는 휴식을 취하자(Rest this afternoon)’라는 말을 하는 스누피의 그림이 있다. 모래 사장 안에 미소 지으며 앉아 있는 스누피의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전시물 모두가 주변 자연 환경, 건축물과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안정과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건축물은 중정으로 비워놓은 공간과 전시공간으로 채운 공간이 번갈아 나타난다. 채움 속에 있다가 마주치게 되는 비움은 휴식의 가치를 되새기기도, 반대로 존재의 가치를 강조하기위한 건축적 장치다. 변화무쌍한 공간 구성의 일면에는 빛과 구름, 비, 눈, 안개, 식생 등 교차하는 제주의 자연 환경도 한 몫한다.
신현보 심사위원은 “제주의 환경 안에서 오랜 기간 조성돼 온 수목림을 활용해 수목원의 입구가 되는 전시관을 만들면서 건축가는 자연스럽게 건축의 위치를 낮추려고 결심했던 것 같다”며 “배경으로서의 건축이 역으로 더 큰 의미를 갖게 하기 까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이 반복되었을지 상상하게 된다”는 평을 남겼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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