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제주 각종 비리 의혹에도 전임 사장들 '불출석'..김 빠진 행감

홍수영 기자 2021. 10.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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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비리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제주도의회 특별 행정사무감사가 열렸으나 김빠진 '맹탕 감사'에 그쳤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25일 제399회 임시회 회의를 열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 대한 2차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21일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ICC제주에 대한 특정감사 요구가 나와 다시 마련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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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광위, 특별 행정사무감사 열어
규정 개정해 '사장 결재만으로 수의계약' 도마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가 25일 제399회 임시회 회의를 열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 대한 2차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1.10.25/뉴스1© 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각종 비리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제주도의회 특별 행정사무감사가 열렸으나 김빠진 ‘맹탕 감사’에 그쳤다.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전임 대표이사들이 불출석하면서 의혹 제기만 반복됐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25일 제399회 임시회 회의를 열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 대한 2차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21일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ICC제주에 대한 특정감사 요구가 나와 다시 마련된 자리다.

그러나 이번 감사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증인으로 채택된 김의근·손정미 전 대표이사들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검증 및 책임있는 답변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안창남 위원장(무소속·제주시 삼양·봉개동)은 “불출석 사유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확인한 후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감사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혹은 행정사무조사, 특위 구성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실하게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의원들은 심평섭 ICC제주 전무이사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제주도정 및 제주도감사위원회를 상대로 질의를 이어갔지만 각종 의혹에 대한 시원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주요 의혹 중 하나로 수의계약이 도마에 올랐다. ICC제주는 최근 5년간 100억원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했는데 사장 결재만으로 계약이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 갑)은 “ICC제주가 지난 2018년 1월 계약규정을 개정하며 ‘지방계약법을 준용하며 필요 시 별도 방침을 정해 사장의 결재로 득할 수 있다’고 고쳤다”며 “사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제주시 용담1·2동)은 “이런 규정은 제주도내 출자·출연기관 중 어디에도 없다”며 “모든 조항을 삭제하고 사장이 결재하면 다할 수 있다는 식의 개정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같은당 오영희 의원(비례대표)도 “ICC제주는 당초 2000만원 이상 사업은 경쟁입찰을 하도록 한 규정을 명확히 지키지 않았다”며 “최근 5년간 수의계약건만 108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또 ‘표지갈이’만으로 7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간 용역에 대해서도 위법성을 따졌다.

오 의원은 “지난 2019년 12월 6차산업국제박람회 행사 컨설팅 및 결과보고서 용역은 내부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후 결과보고서 용역업체를 따로 선정해 보조금 700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역업체의 결과보고서는 내부직원 보고와 표지만 바꿔치기 했을 뿐 같은 내용”이라며 “만약 ‘표지갈이’만 한 후 보조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사기죄, 저작권법 위반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안창남 위원장은 “수의계약도 1년에 3회 이상 같은 업체와 할 수 없는데 10번 이상 계약한 곳도 있다. 관리감독 부서가 1차 책임이고 제대로 못 짚은 도감사위도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답변에 나선 심평섭 ICC제주 전무이사는. 계약 문제와 관련해 “전체적인 예산 집행이나 계획은 사장 결재에 따라 시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6차산업국제박람회 결과보고서 용역은 사장님 지시가 있어 외부에 맡겼다. 현재 서귀포경찰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최근 5년간 두 차례 ICC제주에 대한 제주도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가 있었는데 사각지대가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이냐”고 부실 감사를 질타했다.

이에 장문봉 제주도감사위 사무국장은 “2016년과 2019년 종합감사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 있다. 유념해서 잘 하겠다”고 말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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