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성지' 인도네시아 간 정의선 "국민차 만든다"

서진우,원호섭 2021. 10.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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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위 만나
鄭 "배터리·충전소 사업도 참여"
G80, 내년 G20 의전차로 선정
인도 국민차 '크레타' 변형해
내년 인니 시장에 전격 출시
도요타 등 日업체와 본격 경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25일 인도네시아 전기차 로드맵 발표 행사에 참석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제네시스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차량은 내년 4분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17회 G20 정상회의에 공식 VIP 차량으로 제공된다.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현지 전기차 시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주 실시한 미국 출장 일정을 마무리한 뒤 24일 전용기 편으로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25일 오전 자카르타 북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JI) 엑스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최한 전기차 로드맵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코위 대통령과 현지 정부 인사들뿐 아니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이곳 생산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소 개발, 폐배터리 활용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동남아시아 첫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곳에서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현대차의 첫 동남아시아 생산공장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브카시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셀 합작공장 건설에도 착공한 상태다.

특히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수소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현지 정부가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수소 활용 선도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아울러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신행정수도 프로젝트뿐 아니라 현지 미래 사업에도 현대차그룹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신차 2종을 출시해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완성차 업계와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브카시 공장이 완공되면 프로젝트명 'SU2 id'로 불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프로젝트명 'KS'로 명명된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출시할 예정이다.

SU2 id는 인도·러시아·브라질 등에서 판매 중인 소형 SUV '크레타'(프로젝트명 SU2)를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에 맞게 다시 개발한 차량이다. 프로젝트명에 붙은 id는 인도네시아를 뜻한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동남아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국민차로 부상한 크레타를 인도네시아 소비자가 선호하는 형태로 새로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크레타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9만6989대가 판매돼 소형 SUV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약 70%가 MPV인 만큼 '프로젝트명 KS'로 불리는 소형 MPV도 주목된다. KS는 5~7인승 등 다양한 모델로 현지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U2 id와 KS는 모두 내연기관차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53만대가 판매됐지만 이를 제외하면 인도네시아는 매년 100만대 이상 신차가 팔리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600만명에 달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0명당 0.9~1대에 불과하다.

한편 현대차는 제네시스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을 내년 4분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17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공식 VIP 차량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진우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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