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에 '감탄했다' 편지 띄운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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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25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7대 미디어 혁신 공약'에 대해 "언론을 갖고 싶어 안달하는 재벌과 대기업을 배려하려는 그 살뜰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언론노조는 "지난 2017년 백척간두의 위기에 섰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집에 언론이라는 단어 한 자도 안 쓰고 마음에 안 드는 특정방송사 뉴스를 없애 버리겠다고 주옥같은 발언을 했던 후보가 홍 후보"라며 "그런 홍 후보가 어떤 분야보다 앞서 언론과 미디어 공약을 낼 줄은 미처 몰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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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날 민영화 담은 7대 미디어 공약 발표
언론노조 "홍준표 민영화 공약, 재벌 배려하겠다는 것"
"2017년 대선 땐 언론 공약 하나 없더니…"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25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7대 미디어 혁신 공약'에 대해 “언론을 갖고 싶어 안달하는 재벌과 대기업을 배려하려는 그 살뜰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언론노조는 이날 '홍준표 후보님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언론노조 성명은 편지 형식으로 구성됐다.
언론노조는 “지난 2017년 백척간두의 위기에 섰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집에 언론이라는 단어 한 자도 안 쓰고 마음에 안 드는 특정방송사 뉴스를 없애 버리겠다고 주옥같은 발언을 했던 후보가 홍 후보”라며 “그런 홍 후보가 어떤 분야보다 앞서 언론과 미디어 공약을 낼 줄은 미처 몰랐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모든 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대에 역행하는 언론중재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을 밀어붙였다'고 하며 '권력의 언론장악이나 간섭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 한 바 있다”며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처리를 반대하고 사회적 합의 기구를 요구했던 언론노조와 언론 현업단체 입장을 대변하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홍 후보는 '집권하면 청와대는 언론사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며 정부와 공기업 지분이 들어간 7개 언론사를 일일이 지목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관여'를 지적하는지도 모르겠으나 지난 세월 공영방송 이사회부터 기자까지 해임과 해고에 관여한 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사죄부터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KBS 1TV, EBS, 아리랑TV 등을 통합해 '순수' 공영방송을 만들고 'KBS 2TV, MBC, YTN, 연합뉴스, 서울신문 등은 단계적으로 민영화하겠다'고 했다”며 “'순수 공영방송'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설마 세월호 참사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말했던 '순수한 유가족'의 그 '순수'와 같은 뜻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일곱 번째 공약까지 읽고서야 우리는 홍 후보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었다. 총선이든 대선이든 공약은 기대할 약속이 아니라 경쟁 후보를 향한 허언이었다”며 “(이번 공약 발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이자 아직 언론 관련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후보들에 대한 선점 효과를 노리신 정치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또 “홍 후보뿐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후보까지 앞다퉈 언론의 정치적 독립을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며 “언론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국민 참여를 통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화해 권력의 언론장악과 간섭을 방지하는 데 국민의힘 전체가 흔쾌히 동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 “정부가 가진 언론에 대한 모든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며 KBS 2TV와 MBC, YTN, 연합뉴스TV, 서울신문의 단계적 민영화,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 독립 등 7가지 미디어 혁신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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