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더아크70

김흥록 기자 2021. 10. 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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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는 주변과 단절되고 기능적으로만 존재하는 섬 같은 장소여야 할까.

더아크70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더아크70이 도로가에 자리를 잡은 이유도 길을 이용하는 도시의 사람들이 산업단지와 조금이라도 더 교류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심사를 맡은 신현보 한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산업단지는 여전히 초기 조성단계"라며 "더아크70이 던진 시작이 앞으로 단지 내 다른 건축물들에, 그리고 산업단지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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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산업단지 속 카페 같은 쉼터
부드러운 붉은 빛이 감도는 외관
공장과 분리된 힐링의 공간 제공
더아크70은 어느 방향에서든 다양하고 입체적인 단면을 볼 수 있다. 공장지역 내 건축물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설계 중 하나다.
[서울경제]

산업단지는 주변과 단절되고 기능적으로만 존재하는 섬 같은 장소여야 할까. 더아크70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더아크70은 충남 홍성군 홍성산업단지 내에 설립되는 벽산 홍성공장의 커뮤니티 센터다. 동시에 전체 홍성산업단지 조성의 출발점이 되는 건물이기도 하다. 이에 더아크70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공장 근로자들에게 즐겁게 일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 또 하나는 새롭게 만들어질 대규모 공장단지가 폐쇄적인 환경이 아닌 도시 내 지속 가능한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마중물이 되는 일이다. 더아크70이 도로가에 자리를 잡은 이유도 길을 이용하는 도시의 사람들이 산업단지와 조금이라도 더 교류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외관도 일반적인 산단 내 건축물과는 차별화됐다. 부드러운 붉은 빛이 도는 색상부터 메인 외관 자재로 베이스패널 특유의 질감까지 산업단지에서 흔히 보는 디자인과는 다르다. 한참 차를 몰고 가 커피를 즐기는 교외의 카페가 차라리 더 어울리는 외관이다. 모양도 입체적이다. 단면에 따라 사각형 벽면에 대각선으로 기울어진 지붕이 얹혀진 듯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대각선 경계 선 위로 또다시 건물이 이어져 전체적으로 사각형을 이룬다. 하늘에서 보면 네모난 건물 위에 사다리꼴 사각형이 다시 올려져 있는 모습이다.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입체적인 단면을 갖추고 있다. 설계자인 문주호 경계없는작업실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기능과 외관을 위해 분리된 2개의 덩어리와 이를 공간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건물의 형태”라며 “각각의 방향은 내부 공간과 주변의 상황에 맞게 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내부공간은 근로자들의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공장의 덩치 큰 건물과 대비되게 집과 같은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설계자의 의도다. 사무 근로자와 공장 근로자들이 업무를 위해 분리된 공간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연결공간도 넣었다. 또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변적인 공간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외부는 직선적인 느낌을 갖춘 반면 내부는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적극 활용해 공간을 이용하는 근로자들을 배려했다.

심사를 맡은 신현보 한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산업단지는 여전히 초기 조성단계”라며 “더아크70이 던진 시작이 앞으로 단지 내 다른 건축물들에, 그리고 산업단지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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