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은 17살 김주열 다시 떠올랐다.. 마산 바닷가에 동상 제막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참혹한 모습으로 숨진 김주열 열사를 기리는 동상이 김 열사 시신이 떠오른 경남 마산합포구 해안가에 세워졌다.
창원시는 25일 마산합포구 신포동 1가에서 김주열 열사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김주열 열사 동상은 기단부를 포함해 5m 높이로, 청동 재질로 제작됐다. 교복을 입고, 오른쪽 가슴에 두 손을 얹은 채 바다에서 솟아 오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동상 뒤편엔 바다 형상을 표현한 길이 6m의 부조벽이 설치됐다. 부조벽엔 ‘민주주의의 불꽃을 피우다’ 등의 문구도 새겨져 있다.
동상이 세워진 곳은 김 열사가 숨진 채 시신으로 떠올랐던 곳이다. 김 열사 시신인양지는 지난 2018년 마산해수청의 승인을 얻어 경남도기념물(제277호)로 지정됐다. 동상을 제작한 왕광현 작가는 “참된 민주주의를 열망한 그의 신념을 후대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김주열 열사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시의 발전으로 보답해 김 열사가 펼치지 못한 꿈을 후배 청소년들이 펼쳐 나갈 수 있는 민주성지 창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열 열사는 17살이던 1960년 3월 15일 마산상업고(현 마산용마고)에 입학하기 위해 마산에 와 있던 중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한 마산 시민들의 대규모 항쟁에 참여한 뒤 실종됐다. 이후 행방불명 27일 만인 4월 11일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마산 중앙부두에서 시신으로 떠올랐다. 이를 계기로 마산에서 대규모 2차 시위가 일어났고, 이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한편, 26일엔 3·15 의거 첫 시위가 일어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옛 민주당 마산시당 당사 터에서 ‘3·15 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문을 연다.
창원시는 지난 2018년 3·15 의거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자는 시민 요구에 따라 기념관 건립 조성을 추진해왔다. 시비 45억원을 들여 옛 민주당사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기념관을 조성했다. 지하엔 3·15 의거 다큐멘터리를 상시 상영하는 영상실, 1~3층엔 전시실, 3~4층에는 학습실과 회의실 등이 있다. 기념관은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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