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여성가족복합시설 스페이스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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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살림은 일하는 여성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여성 스타트업의 성장 공간이다.
김현준 심사위원은 "스페이스 살림은 중정이 먼저 있고 그 사이에 건물이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도시와 건축, 공간, 환경, 사용자의 효과적인 통합을 이끌어낸다"며 "건축물은 최종점이 아닌 시작점이며, 시민들의 자율성으로 채우며 만들어가는 진행형이다. 옥상에서는 이러한 질서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 석양을 배경으로 한 텃밭과 정원을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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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모든 길 마당과 교차
옥상엔 석양 배경으로 한 텃밭
스페이스살림은 일하는 여성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여성 스타트업의 성장 공간이다. 건물이 들어선 곳은 서울 대방동의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 부지. 한국전쟁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무거운 근현대사를 견뎌온 부지 위에 여성을 위한 건축물이 들어선 것이다. 스페이스살림에는 이에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일자리를 놓아야 했던 여성들의 꿈을 되살린다는 의미가 담겼다.
스페이스살림은 시설이 아닌 장소로 기능하는 공공 공간이라고 설계자는 설명한다. 도시의 맥락을 고려해 부지와 접한 크고 작은 모든 길과 마당을 교차시킨 점이 특징이다. 도시의 길과 건물이 모두 만나도록 설계해 생활가로가 건축공간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마치 하나의 마을과도 같다. 건물을 흩어져 배치한 것도 의도한 장치다. 건물을 둘러싼 도시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스페이스 살림의 특징 중 하나는 비움과 채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 1호선 대방역과 연결된 지하층은 다양한 작업과 협업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지상층은 시민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여백의 장소들이다. 설계를 맡은 건축사사무소유니트유에이는 “스페이스살림은 여전히 진행형의 공간이다. 시민들이 사용하면서 변경되고 덧붙여지거나, 혹은 확장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배려했다”며 “모든 방들에는 같은 모듈이 변주된 형태인 만큼 이후 다양한 크기들로 확장되거나 나눠질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설계도 돋보인다. 모든 층이 기울기 24분의 1의 연결통로로 이어져 단차를 극복했고, 어느 공간이든 쉽게 갈 수 있도록 건물을 배치했다. 공간의 위계가 분명한 공공 건축 대신 수평성과 다원적 민주주의를 담은 도시건축을 지향했다는 평가다.
김현준 심사위원은 “스페이스 살림은 중정이 먼저 있고 그 사이에 건물이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도시와 건축, 공간, 환경, 사용자의 효과적인 통합을 이끌어낸다”며 “건축물은 최종점이 아닌 시작점이며, 시민들의 자율성으로 채우며 만들어가는 진행형이다. 옥상에서는 이러한 질서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 석양을 배경으로 한 텃밭과 정원을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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