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의 e시각] LCK 팬들의 행복한 고민

김민규 2021. 10. 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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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그야말로 올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LCK 팬들의 행복한 비명으로 가득한 분위기다.

담원 기아와 T1이 나란히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두 팀 중 한 팀은 무조건 롤드컵 결승전에 올라 LCK의 롤드컵 2연패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젠지e스포츠가 4강에 올라 승리한다면 지난 2017년 롤드컵 결승에 이어 ‘한한전’이 펼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한한’ 결승전은 아직은 모를 일이다. 대신 사실상 롤드컵 결승전으로 꼽히는 ‘LCK 내전’ 담원 기아와 T1의 4강전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명실상부 LCK 1번 시드인 담원 기아는 앞선 16강과 8강에서 단 한 세트도 패하지 않으면서 승률 100%를 자랑한다. 그룹스테이지 유일한 전승 팀으로 지난 24일 유럽(LEC)의 강호 매드 라이온스와의 8강에서도 3-0으로 완승하며 지난해에 이어 4강에 진출했다. T1은 담원 기아에 이어 올해 롤드컵 승률 2위다. T1은 그룹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중국(LPL)의 에드워드 게이밍에 1패를 내준 것이 유일하다. 이번 대회 세트 전적도 8승1패로 승률 88.9%를 기록했다. 롤드컵 승률 1·2위의 대결이니 두 팀의 4강 맞대결은 결승전이라도 지나치지 않다.

담원 기아 단체.  제공 | LCK

◇ 왕조가 되려는 ‘담원 기아’
담원 기아는 올해 롤드컵 2연패 달성을 통해 새로운 왕조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씩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담원 기아는 매드 라이온스와의 8강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줬다. 1세트에서는 라인 전에서 우위를 앞세우며 담원 기아만의 플레이를 통해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2세트에선 ‘칸’ 김동하를 집중 견제하는 매드 라이온스의 변칙 플레이에 휘둘리며 경기 내내 끌려 다녔지만 끝까지 집중력 발휘하며 스킬 적중률을 높였고 결국에는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 담원 기아는 서포터가 팀 내 가장 많은 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베릴’ 조건희는 파이크를 선택, 맵을 넓게 쓰면서 교전을 통해 우위를 점했고 그 결과 서포터가 한 경기에 10킬을 만들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승리했다.

T1 단체.  제공 | LCK
◇ 왕조 부활 알리는 ‘T1’
올해 롤드컵에 T1의 경기 운영은 대단하다 못해 매섭다. LCK가 자랑하는 운영능력이 무엇인지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올해 무대가 롤드컵 최다 우승을 한 T1 왕조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그룹스테이지 2라운드부터 발휘된 T1의 운영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라인전 우위를 점하되 교전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 자제하는 방식이다. 상대 팀의 포탑을 철거하면서 압박을 가한 뒤 버티다 못한 상대방이 밀고 나오는 순간 유리한 진영에서 전투를 펼쳐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8강에서도 T1의 운영은 빛났다. 1세트에서 6데스를 내주면서 승리한 T1은 2세트에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14-2로 승리했고 3세트에선 18-1이라는 큰 킬 스코어 차이로 승리하며 절정의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 “롤드컵 4회 우승은 나의 것”
담원 기아와 T1은 올해 LCK 서머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LCK 10회 우승을 노리던 T1을 꺾고 담원 기아가 LCK 3회 연속 우승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LCK 서머 결승전에서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담원 기아의 ‘꼬마’ 김정균 감독 중 ‘누가 먼저 LCK 10회 우승을 달성할까’였는데 결국 김 감독이 웃었다.

이번 롤드컵 4강에서 다시 만나는 이상혁과 김 감독은 롤드컵 4회 우승에 누가 더 가까이 가느냐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선수와 지도자로 SK텔레콤 T1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2013년, 2015년, 2016년 롤드컵 우승을 함께 일궈냈다. 이번 4강에서 이기는 쪽이 결승에 진출하고 소환사의 컵에 한 발 다가갈 수 있기에 롤드컵 V4를 향한 기록 경쟁도 흥미롭게 됐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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