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돌아온 원성진 멋졌다

2021. 10.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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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 ○ 원성진 9단 ● 변상일 9단
총보(1~155)
서른여섯 살이면 사회 나이로 보면 한창 오름세를 탈 나이여도 바둑 동네에서는 백전노장이다. 바둑 늘기 좋은 나이인 10대에 프로에 들어와 20대 초반 반짝하고 20대 중반이면 내림세로 들어간다는 승부 그래프. 원성진 역시 비슷했다.

10년을 거슬러 가면 원성진은 2011 삼성화재배에서 세계챔피언이다. 이듬해 LG배 세계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스물여섯 파릇한 나이에도 바둑계에서는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며 놀라워했다.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 없이 곧 군에 갔으니 절정은 짧았다.

2018년 5년을 이어오던 박정환 1위 시대가 끝났다. 2019년 이세돌은 스스로 승부 인생을 접었다. 2020년 신진서 1인자 시대가 시작했다.

보일락 말락 한쪽에서 원성진이 폭포를 오르고 있었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정규리그 14연승에 포스트시즌 3연승을 더해 17연승을 달렸다. 가장 나이 많은 다승왕으로 셀트리온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받았다.

8년7개월 만에 한국 5위로 돌아온 원성진은 GS칼텍스배에서도 예선부터 본선까지 6연승했다. 8강전에서 2위 박정환을 반집으로 밀어냈다.

5년 만에 오른 4강전에서 변상일과 부딪치고서야 걸음을 멈췄다. 잘 싸웠다. 내년에도 멋진 모습을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3위 변상일이 GS칼텍스배에서 결승 5번기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대회에 나온 지 9년 만이다. 기쁨을 오래 즐기기는 어렵다. 맞은편에서 올라온 절대 강자 신진서가 4연속 우승을 이루려고 한다. (114…106) 155수 끝, 흑 불계승.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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