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건축문화대상-사회공공부문 본상] 국립항공박물관

이덕연 기자 2021. 10.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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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금속 덩어리 비행기는 어떻게 하늘을 날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간략한 설명에 따르면 비행기를 뜨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비행기 날개의 모양이다.

또 다르게 보면 비행기 날개에 달린 엔진의 가스 터빈을 땅 위에 수직으로 세워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도 보인다.

무엇이 되었든 이 건물은 비행기가 기능하는 네 개의 힘인 중력과 양력, 추력, 항력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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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건물 감싼 사선..유체역학 형상화
비행기의 중력·양력·추력·항력 등
온갖 상상력 자극하는 파사드 디자인
국립항공박물관 전경. 원형의 건물은 바깥 어느 곳에서 보아도 측면이 아닌 정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사진작가=이남선
[서울경제]

육중한 금속 덩어리 비행기는 어떻게 하늘을 날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간략한 설명에 따르면 비행기를 뜨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비행기 날개의 모양이다. 비스듬히 누운 날개는 기체가 앞으로 이동할 때 날개 아래보다 위의 공기 흐름을 빠르게 만들고, 압력 차에 따른 양력이 발생해 거대한 고체 덩어리는 위로 뜨게 된다. 이른바 유체역학이다.

김포국제공항 바로 옆에 자리잡은 국립항공박물관은 마치 유체역학을 형상화해놓은 외관이다. 거대한 원형 건물, 그 건물을 비스듬히 감싸고 있는 사선 모양의 벽면 파사드는 공기 흐름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얼핏보면 건물이 나선형 벽면을 따라 회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또 다르게 보면 비행기 날개에 달린 엔진의 가스 터빈을 땅 위에 수직으로 세워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도 보인다. 무엇이 되었든 이 건물은 비행기가 기능하는 네 개의 힘인 중력과 양력, 추력, 항력을 형상화했다.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1만8,593.5㎡ 규모의 국립항공박물관은 국내에서 항공을 주제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립박물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항공의 역사, 우리나라가 개발한 항공기 등을 볼 수 있다. 원형 건물 내부 전시동에 들어서면 공중에는 비행기가 매달려 있다. 마치 갤러리 내부에서 에어쇼가 펼쳐지는 듯한 배치다. 건물 외벽을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높였다. 특히 외벽의 모듈은 시시각각 변하는 해의 위치에 따라 빛을 다른 각도로 반사해낸다.

전시 공간은 건물 형태에 맞춰 원형으로 짜여져 있다. 하늘 위를 자유롭게 비행하는 여정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창조하려 한 걱축가의 의도다. 동그랗게 생긴 건물은 바깥 어느 곳에서 보아도 측면이 아닌 정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건물을 둘러싼 남부순환도로, 지원단지, 주진입도로인 하늘길 등 모든 방면에서 유사한 입면을 볼 수 있다. 상설전시공간은 3개 층 높이로 구성해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유리 벽면을 통해 옥외 전시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현준 심사위원은 “실제 전쟁에서 쓰여졌던 긴박한 상황들의 상상, 오래된 기계적 감성을 상상하게 한다”며 “이 작품은 형상·공간의 융합과 고품질 파사드 디자인에 대한 지향 방향이 명확하다”고 평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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