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사랑한 한국의 몬드리안, 이건희도 BTS도 반했다 [손이천의 '머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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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대구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을 관람하고 작품 앞에서 찍은 인증샷 때문에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은 작가가 바로 유영국(1916~2002)이다.
한국전쟁 후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영국은 서울대와 홍익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유영국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강렬한 원색이 발산하는 에너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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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화단의 효시이자 거장 유영국은 1935년 일본 도쿄 문화학원에서 입학하며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시작했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추상화를 시도했다.
한국전쟁 후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영국은 서울대와 홍익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유영국은 한국의 자연을 모티브로 하여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자연의 본질을 추구하려 했고, 선·면·형·색 등 기본적 조형 요소를 사용해 화폭을 채웠다.
그는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에 큰 감화를 받았기에 그의 작품에는 한국적인 질감과 함께 몬드리안의 영향이 느껴진다.
특히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라며 유독 산을 사랑했던 유영국은 평생 자신만의 산을 그렸다. 자신의 고향 울진의 산을 마음에 품고 이끌어낸 숭고미를 담은 작품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한계 없는 자유와 무한대의 힘을 느끼게 한다.
유영국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강렬한 원색이 발산하는 에너지에 있다. 빨강, 검정, 파랑, 보라, 연두 등 다채로운 색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화면은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자연의 원천적인 힘을 뿜어낸다.
깨끗한 흰색의 눈으로 덮인 산과 차분히 내려앉은 비취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설산'(1973년)은 사계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산의 운명을 생각하게 한다.
유영국 작품 중 최고가 작품은 1965년에 제작된 '영혼'으로 12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 10월 경매에 출품된 '설산'은 추정가 1억에서 3억5000만원이다. 평생 산처럼 굳건한 마음을 지니고 캔버스 앞에 앉았던 유영국의 강건함과 긴장, 그러나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자유로움과 에너지를 느껴보자.
K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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