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론조사 문항 결정 초읽기..'양자대결' < '4지 선다' 기우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의 여론조사 문항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지 선다형' 도입이 채택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회의를 열고 일반 여론조사 문항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4일 나흘간 당원투표 및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각각 50%씩 합산해 내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전날(24일) 국민의힘 여론조사 전문가 소위원회는 각 캠프 대리인 4인과 여론조사 문항 조율에 들어갔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양자 가상대결'을 요구했다.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OOO 후보가 대결하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라는 질문에 유승민, 윤석열, 원희룡, 홍준표(가나다순) 후보를 각각 넣어 4차례 질문해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자는 것이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은 4지 선다형을 도입을 주장했다. 4지 선다형은 '이재명 후보와 대결할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고 묻고 4명의 후보 가운데 고르도록 하자는 방식이다.
윤 전 총장 측이 4지 선다형을 수용하되 '정권교체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묻는 2단계 방식을 주장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선 윤석열 캠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정권교체 찬성 여부'를 묻자는 안은 소위에 참석한 전문가가 회의 막판에 언급하길래 동의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캠프가 먼저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석열 캠프는 4지 선다형을 묻는 방식으론 '본선 경쟁력'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또 양자 가상대결 방식은 역선택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판단한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이를테면 4자 대결(4지 선다형)로 가면 유승민·원희룡은 10%도 안 나오지만 실제론 4명 중 누가 본선에 올라가든 큰 차이가 안 날 것"이라며 "변별력을 말씀하시는데 가상대결이 본선 경쟁력을 가장 정확히 나타내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는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택할 경우에도 후보별 상대적 득표율을 계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치학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산수식이 있단 것이다. 그러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측은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합의도 어렵다고 본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고 분란을 초래하지 않을 룰이 채택돼야 한다"며 "일반여론조사와 당원 조사를 50:50으로 반영한다는 당헌당규를 따르기 위해선 양자대결 방식을 채택할 수 없다. 양자대결 방식은 1인당 4차례 답을 하게 되기 때문에 1인 1표가 주어지는 당원투표와 등가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자대결 방식을 채택하면 일반여론조사에서 사실상 4명 후보 간 변별력이 없어져 당원 투표 결과로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의미가 퇴색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의 경우 양자대결 방식을 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만, 유불리를 떠나 원칙을 흔들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 "정당정치나 당 역사 속에서 전례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관위의 룰 세팅에 대해 내내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무엇을 결정하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예측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 선관위원들이 깊은 고민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가 사실상 홍 의원 측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본선 경쟁력을 다투는 상식적인 선거룰이 돼야 한다"며 "당원투표가 1인 1표라면 여론조사도 1인 1회 응답이 상식"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핵심관계자는 "기상천외한 룰이란 없다"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무난한 룰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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