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안 멈추면 이슬람 공화국 될 것"..마크롱 대항마로 떠오른 '佛 트럼프'

박진영 2021. 10. 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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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극우 언론인 에리크 제무르(63) 돌풍이 일고 있다.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그는 지난 대선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를 제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대적할 극우 진영의 유력 주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과 제무르가 대선 2차 투표에서 맞붙을 경우, 마크롱 대통령이 득표율 57%로 제무르(43%)를 1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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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언론인 제무르, 여론조사서 르펜 앞질러
강경 발언 쏟아내.."악마 취급 두렵지 않아"
최근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맞설 극우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에리크 제무르. 파리=AP연합뉴스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극우 언론인 에리크 제무르(63) 돌풍이 일고 있다.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그는 지난 대선에서 결선까지 진출했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를 제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대적할 극우 진영의 유력 주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무르가 프랑스 정계를 뒤흔들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제무르 돌풍을 짚었다.

제무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지난 15∼18일 18세 이상 프랑스인 25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제무르의 지지율은 17∼18%로, 르펜(16%)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은 23∼25%로 1위를 차지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제무르가 대선 2차 투표에서 맞붙을 경우, 마크롱 대통령이 득표율 57%로 제무르(43%)를 1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프랑스 유력지 르피가로 칼럼니스트 출신인 제무르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다. 그런 그가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건 수년간 TV 토크쇼를 진행하며 이민자와 이슬람교, 좌파 정치인들을 거침없이 비판해 극우 지지자들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그가 알제리 출신 유대인 이민자 2세란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프랑스의 전통적인 좌·우파 양대 정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의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정치 무대에 등장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그는 성향이 르펜보다 더 극우적이다. 최근 출간한 저서 ‘프랑스는 마지막 단어를 말하지 않았다’에선 “프랑스는 이민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슬람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엔 프랑스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를 촉구하는 한편, “수십년간 프랑스 국익을 훼손해 왔다”며 유럽연합(EU)과 미국을 공격했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를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시킨 노르망디상륙작전에 대해선 “영토 해방인 동시에 미국인들에 의한 점령과 식민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르펜을 두곤 “그녀는 악마 취급을 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난 두렵지 않다”고도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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