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선제 대응"..ESG경영 강화하는 항공업계

손의연 2021. 10. 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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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TF 등 ESG관련 조직 만들며 ESG경영 강화
탄소 배출량 줄이기 위한 친환경 경영에 중점
LCC업계도 탄소 줄이기· 지역 상생 강화 동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최근 국내 항공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면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항공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ESG 위원회·ESG TF 만들어 글로벌 트렌드에 본격 대응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연차 총회에서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결의했다. 국내 항공업계도 탄소 저감을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해 회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친환경 항공기인 보잉 787-10 추가 도입을 위한 ESG 채권을 발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에는 SK에너지와 탄소중립항공유 도입을 위해 협력했다. 탄소중립항공유란 항공유 생산 과정에서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산정한 후 해당량만큼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 항공유를 말한다. 대한항공은 우선 제주와 청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 대상 1개월 소요 분량의 탄소중립항공유를 구매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현대오일뱅크와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하는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또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로 기단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최근 에어버스 A220-300 항공기에 최신 엔진을 장착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약 25% 감축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본격적인 ESG 경영의 포문을 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ESG 경영 설명회를 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환경친화적 정책을 시행 중이다. 연료 효율성이 높아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기종인 A350, A321NEO 등 신형 여객기를 도입하는 한편 단축 항로 비행과 착륙 후 지상 이동 시 엔진 1개를 끄고 이동하는 등의 연료절감 노력을 기울여왔다.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총괄하는 연료관리 파트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7월 발족한 ESG 태스크포스(TF)는 약 3개월 동안 회사의 현재 상황을 분석해 ESG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지난 8월에 개정한 ESG 모범규준을 채택했고 이에 맞춰 모든 업무를 재편해 나갈 방침이다.

LCC업계도 탄소 줄이기· 지역 상생 강화 나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LCC) 업계도 ESG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특수관계인 간 거래에 대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시행할 수 있는 장치다. 이외 제주항공은 ESG 경영을 위해 연료 효율 최적화, 지역 사회 상생, 사회 공헌 등 여러 분야에서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항공의 조종사들은 활주로에 진입할 때 정지하지 않고 이미 확보한 동력을 활용하는 ‘활주이륙’, 활주로의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진입해 이륙하는 ‘중간이륙’, 착륙 후 지상 이동 시 2개 엔진 중 1개만 사용, 연료효율 최적화할 수 있는 최적 고도 비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탄소 배출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역상생을 위해서는 제주지역 업체의 제품을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탄소배출량 감소 정책을 시행하며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비행단계별 연료감축절차 수행을 위한 연료관리운영회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항공기 운항 시 가장 경제적인 항로를 택해 최적화된 속도를 설정해 적용한다. 비행 전 준비 및 비행 후 정리단계에서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지상 전원 및 냉난방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연료감축에 기여한 직원에게는 포상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며 “최근 온실가스 저감이 글로벌 화두인 만큼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 입장에서 이에 발맞추기 위해 탄소감축 수단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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