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연극 '남북커플 회담' 초연..남북 청춘들의 천방지축 사랑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멋스러운 청바지가 망가진 걸 보고 화를 내던 민혁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게 불쌍해서 수선했다"는 명숙의 말에 기막혀했다.
연극은 남남북녀, 남녀북남 커플을 통해 언어, 관습, 습관 등을 코믹하게 묘사했다.
최 감독은 "남북은 사회 전반에 걸쳐 인식의 차이가 크다. 이를 극복하는 지름길은 문화를 통해 공감하는 것이다. 문화공감 '남북커플 회담'이 한반도에서 널리 공연돼 남북의 인식 차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교, 시군 등 순회공연, 탈북민 지원 정책 마련
#장면 1
“누가 청바지를 다 꿰맨 거야?”
멋스러운 청바지가 망가진 걸 보고 화를 내던 민혁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게 불쌍해서 수선했다”는 명숙의 말에 기막혀했다.
#장면 2
나연은 결혼기념일인데 아무런 선물도 행사도 준비하지 않은 무성이 야속해 투정을 부린다. 무성은 “남쪽에서는 남자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고 해서…”라며 말꼬리를 흐린다.
남과 북에서 자란 남녀 커플의 천방지축 사랑을 다룬 공감연극 ‘남북커플 회담’(연출 정광환)이 25일 오후 2시 충남 내포 충남도청문예회관 대강당에서 탈북민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의 관람 속에 초연의 막을 올렸다.
북한에서 성장한 무성과 명숙은 탈북해 남한으로 온 뒤 평범한 회사원 나연, 인터넷 설치기사인 민혁과 각각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두 커플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연극은 남남북녀, 남녀북남 커플을 통해 언어, 관습, 습관 등을 코믹하게 묘사했다. 관객은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갈등 과정을 보면서 남과 북이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북한 말씨가 생생한 명숙씨에게 리허설이 끝난 뒤 탈북민이냐고 물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우 홍지연입네다.” 출연진은 모두 리허설을 거쳐 선발한 남한 배우다. 이들은 희곡을 통해 먼저 남북민이 겪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한 뒤 연기했다고 한다.
연극 대사가 생생한 것은 희곡을 공동집필한 최성국 감독과 충남하나센터 북한이탈주민들의 실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지난 2010년 남한으로 온 탈북민으로, 북한에서 남북합작만화 ‘뽀로로’ 제작에 참여한 영화인이다.
최 감독은 “남북은 사회 전반에 걸쳐 인식의 차이가 크다. 이를 극복하는 지름길은 문화를 통해 공감하는 것이다. 문화공감 ‘남북커플 회담’이 한반도에서 널리 공연돼 남북의 인식 차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극을 지원한 충남도와 충남하나센터는 교사·학교, 시·군을 대상으로 순회공연을 추진하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충남’을 위한 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도가 지난해 북한이탈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실태 조사에서 ‘탈북민이라서 차별을 받았다’는 응답이 3.14점(5점 만점)이었다. 이들은 직장·학교·단체(3.04점)와 이웃·친구(2.19점)에게서 차별받았고, 탈북민 자녀(2.66점)라서 다른 외국인보다 더 차별(2.15점)받았다고 답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 수업도, 업무도, 배달도 멈춤..'비대면 사회' 습격한 KT 인터넷 장애
- 국힘, 성남도개공 사장 사퇴 압박 녹취록 공개.."시장님 명"
- 윤석열 특보 김경진, 윤 대신 4차례 사과.."국민께 죄송"
- 장교랑 사병의 머리길이 다를 이유 없다..규정 단일화
- 인류, 3천년 전부터 ‘정보의 외장화’로 뇌 용량 줄였다
- 일본 '과로자살' 산재 496명 분석해보니..절반이 우울증 초기
- 애플TV+ 새달 4일 국내 상륙..이선균 주연 'Dr. 브레인' 공개
- ‘국민의힘 후보선출’ 직전 조사받겠다는 손준성…공수처는 곧바로 영장청구
-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백신 패스 도입·다중이용시설 시간제한 해제
- [KSOI] 국민 62% "윤석열 '전두환 옹호' 사과 방식 부적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