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1주기]'장고' 이재용..'뉴 삼성' 비전은 언제쯤

이인준 2021. 10. 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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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선대보다 크고 강하게 만드는 것이 효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 등 지금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는 이미 선대에서 뿌린 씨앗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분야를 이 부회장 스스로 개척할 가능성도 높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물론, 이 부회장의 승진 여부도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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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내달 미국 출장 유력…재계 경영 복귀 신호탄 될지 주목
이 회장 "뉴 삼성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 각오 다져

[수원=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진행된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회사를) 선대보다 크고 강하게 만드는 것이 효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나온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를 선언한 이 부회장만의 비전은 아직 안갯속이다. 이런 와중에 경쟁 업체들은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건희 회장 타계 1주기를 맞아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를 본격화 할지 주목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직접 고용 규모를 4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투자 고용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아직은 수면 아래에 있다.

특히 예고됐던 투자 결정도 미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조원을 들여 미국 현지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신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현지 투자를 공식화했지만 벌써 5개월째 투자 결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 미국의 인텔 등 경쟁 업체들은 공장 신설과 증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하루 속히 응전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이 언제쯤 나올지에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이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를 맞아 경영 일선에 복귀할지가 주목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이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설치된 이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각오를 다졌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이르면 내달 중 미국 출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취업제한 논란 등을 의식해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으나, 이번 미국 출장길에 반도체 공장 부지를 확정 짓고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3년 이내에 전략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바이오 등 지금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는 이미 선대에서 뿌린 씨앗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증명할 수 있는 분야를 이 부회장 스스로 개척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 IR 자료에 따르면 차입금을 제외하고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4조3700억원에 달해 자금력은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반도체(PMIC) 등을 만드는 네덜란드 NXP, 스위스 ST마이크로 등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올 연말 인사를 기점으로 '뉴 삼성' 경영전략이 드러날지도 관심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회장 인사를 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물론, 이 부회장의 승진 여부도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신분인 데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와 계열사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등과 관련한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기 만료 시점인 내년 7월까지는 가석방에 따른 특혜 시비가 따라 다닐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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