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 만난 정의선 "인니 EV 생태계 구축 협력"(종합)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함께 전기차 전시물을 둘러본 뒤, G80 전동화 모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에 오는 2022년 열리는 '주요20개국(G20) 발리 정상회의' 의전차량으로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전동화 모델을 채택했다.

정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미래 전기차 생태계(The Future EV Ecosystem for Indonesia)'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미래 전기차 로드맵과 친환경 정책을 공개하는 자리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인도네시아 주요 부처 장관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행사 시작 전 조코위 대통령 등과 G80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기 이-피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등 전기차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행사에서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선도국가로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차원에서 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전 인프라 개발 및 폐배터리 활용 기술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겠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기술·육성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친환경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태지역 전기차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전동화 및 전기차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 2050년부터 전기차만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내년 초까지 가동하기 위해 막바지 양산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에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 합작공장 기공식을 가지는 등 인도네시아에 지속적으로 투자 중이다.

정 회장은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함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수소 활용의 선도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힘을 모아 시너지를 내자는 취지에서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래 사업에도 현대차그룹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행사서 'G20 발리 정상회의'의 공식 VIP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선정했다. 이번 G20 발리 정상회의는 오는 2022년 4분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국제 행사에서 VIP 차량이 전기차로 공급된 것은 이례적으로,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G80 전동화 모델을 활용해 행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중요한 국제 행사에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며 "'G20 발리 정상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네시스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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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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