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울진군 현안사업들 줄줄이 표류, 군정 추진역량 의심

강진구 2021. 10.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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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근남주민들, 스마트축산ICT단지 조성사업 절대반대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잦은 고장, 불만폭증
울진마린CC 총지배인 경력 부풀리기 의혹도
주민들 "현안 잇따라 표류, 군정 추진역량 있는 지 의심"

[울진=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울진군 근남면축산단지반대통곡투쟁위원회는 25일 군청에서 집회를 열어 "전찬걸 울진군수는 무책임한 대단지 축산단지 조성사업을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사진=반대투쟁위 제공) 2021.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진=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울진군이 추진 중인 각종 현안사업이 표류하면서 군정 추진 역량을 의심 받고 있다.

울진 근남면축산단지반대통곡투쟁위원회는 25일 군청에서 집회를 열어 "전찬걸 울진군수는 무책임한 대단지 축산단지 조성사업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반대투쟁위는 "군이 ICT를 활용해 분뇨와 질병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성을 향상한다며 스마트축산ICT 한우시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스마트ICT 기술이 악취와 분뇨, 질병, 온실가스, 소음, 오폐수, 생활용수 등에서 얼마나 주민이 피해 없이 살 수 있는 기술인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근남면에 조성 중인 5만9000평 대규모 축산단지와 관련해 전략영향환경평가 초안에 대해 반대의견도 조목조목 밝혔다"며 "우선 개발행위시 임목 1만9904주가 훼손되고 법정보호동물인 삵과 담비, 수달, 붉은배새매의 서식과 이동경로가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획지구 경사도 15도 이상이 74%를 차지하고, 20도 이상 경사가 54.18% 분포하고 있으므로 개발행위 시 재해위험이 발생한다"며 "민가 200m이내 20호 가구가 공사 시 소음, 진동 피해와 축산단지 입주시 악취와 질병, 소음, 온실가스, 대기질, 이동차량 분진 소음 등 피해도 입게 된다"고 했다.

또 "이 외에도 모든 도면의 경계 수정이 필요하고 오폐수 오염과 고용창출 효과 허위 산출, 환경오염·지구온난화 가중, 상수원보호구역 오염 등이 우려된다"며 "무엇보다 전 군수는 투쟁위원회와 면담일정을 앞두고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위와 약속한 의견 수렴은 하지도 않고 본인의 입장만 표명하며 군민의 의견을 외면하고 일방적인 행정을 펼치며 주민을 배신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시위 직후인 지난해 12월30일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축산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가축사육 제한구역 기준을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조례를 만들어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며 "전 군수는 본인이 책임져야 할 일을 통합위원회에게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하며 축산농가에 희망고문을 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투쟁위는 "군은 졸속행정의 잘못으로 부디 더 이상 주민들을 고통속에서 근심하게 하지 말고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며 "무책임한 울진군수 전찬걸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울진=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울진군(군수 전찬걸)은 오는 7월 2일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준공식과 개장식을 열고 시운전과 안전매뉴얼에 따라 차량과 궤도의 최종 안전점검을 거쳐 7월 8일 본격 개장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사진은 개장 예정인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사진=울진군 제공) 2021.06.2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전찬걸 군수는 "현재 진행 중인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일련의 절차는 추진과정에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법률적·행정적 행위로, 편향적인 행정절차가 아니다"며 “반대·찬성·중립 진영 주민과 의회, 행정이 함께 통합위원회를 구성해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위를 멈추고 대화로 풀어가자"고 했다.

앞서 군이 추진한 중요 관광·체육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군정이 전반적으로 표류하고 있다는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군은 2017년부터 250억원을 들여 죽변면 죽변항에서 후정해수욕장까지 해안 2.4㎞ 구간에 모노레일 형태의 관광시설인 해안스카이레일을 조성했다.

하지만 개장(8월5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A코스만 운행하고 B코스는 운행하지 않는 반쪽운행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다.

군은 당초 죽변 승하차장에서 봉수항 정차장까지 왕복 운행하는 A코스와 후정 승하차장에서 봉수항 정차장까지 왕복하는 B코스를 건설했지만, A코스만 운행하고 B코스는 운행하지 않고 있다.

너울성 파도가 일거나 전동차 고장으로 수시로 운행을 중단하는 사례도 1주에 수차례나 발생해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은 원전지원금 710억원으로 매화면 오산리 산21 일대 121만9740㎡부지에 18홀 규모의 울진마린CC를 건설 중이다. 2017년 9월 착공해 2020년 6월 토목공사를 마치고 2021년 3월 관리위탁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상태로 오는 2022년 5월 개장할 예정이다.

[울진=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울진군(군수 전찬걸)은 매화면 오산리 일원에 조성 중인 울진마린CC 골프장에 대한 관리위탁운영 공모를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사진은 조성 중인 울진마린CC 골프장.(사진=울진군 제공) 2021.02.1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군이 최근 골프장 관리운영을 위한 수탁업체 총괄 책임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의 경력이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제기돼 군의회가 지난 1일 행정사무감사를 하기도 했다.

군이 공고한 골프장 운영실적 평가항목에 따르면 책임자 경력이 1년 미만이면 1점, 1년이상 3년 미만 2점, 7년 이상일 경우 5점을 주도록 돼 있다. 책임자 경력은 '대표자 또는 총괄 책임자 이상 근무'라고 명시하고 있다.

5점 만점을 받아 논란이 제기된 A씨의 경우 총괄 책임자, 즉 '총지배인'이 아닌 한 분야를 책임지는 '지배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총지배인'과 '지배인'의 직위는 크게 차이난다며 '총지배인'은 대표이사 아래 임원급이고 '지배인'은 팀장들을 편의상 부르는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울진읍 주민 A(44)씨는 "전찬걸 군수 취임부터 추진된 군내 중요 사업들이 현재 대부분 표류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는 전 군수가 사전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의견마저 묵살한 데 따른 것으로 군민들은 군수가 사업을 추진할 행정역량이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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