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의마을, 노숙인 청춘놀이터 개소.."활력 충전 기대"

노숙인 요양시설 은평의마을 생활인들이 25일 청춘놀이터에서 하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은평의마을은 코로나19로 외출, 휴가 등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생활인들을 위해 청춘놀이터를 마련했다.

[앵커]

은혜롭고 평화로운 마을이란 뜻의 노숙인 요양시설 은평의마을이 몸이 불편한 노숙인들을 위한 청춘 놀이터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청춘놀이터가 코로나19로 위축된 노숙 생활인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구세군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노숙인 요양시설 은평의마을.

가을이 깊어가는 은평의마을이 오랜만에 떠들썩합니다.

한 지적장애 생활인이 두더지 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두더지를 잡느라 연신 팔을 휘두르다보니 어느덧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최신 레이싱게임을 즐기는 한 생활인은 실제 운전을 하는 마냥 기분이 최곱니다.

[인터뷰] 은평의마을 생활인
"(기분이 어떠신지 한 말씀만 해 주세요) 좋아요"

은평의마을 홍봉식 원장에게 하키 게임 도전장을 내민 한 생활인은 득점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칩니다.

[인터뷰] 은평의마을 생활인
"엄마, 내가 잘 있어 엄마.. 내가 좋아하고 엄마 내가 게임 하고, 노래하고, 엄마 사랑해 화이팅"

은평의마을 청춘놀이터는 코로나 상황에서 외출과 휴가가 허락되지 않은 생활인들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KB국민은행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부로 꾸며진 청춘놀이터는 코인노래방과 10여 대 전자게임기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봉식 사관 / 은평의마을 원장
"우리가족들이 답답한 마음들을 가지고 지내는데 이 곳에 오셔서 노래 부르고 게임을 하면서 예전에 어렸을 때 추억을 되새기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내고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돼서 이 곳에서 건강하게 잘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은평의마을은 생활인들의 겨울철 건강을 위해 간이 찜질방도 마련했습니다.

은평의마을은 한 해 평균 2천여 명의 노숙인들이 각종 요양시설과 의료시설, 재활시설 등에서 사회복귀를 준비해 왔는데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600여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청춘놀이터가 코로나19로 위축된 노숙인 생활인들의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남이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