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탐방]스카이랩, 가성비 제품군으로 '스카이' 브랜드 부활

스카이 주요 제품군

스카이랩은 '스카이(SKY)' 브랜드에 기반을 둔 모바일 주변기기 제조사다. 2019년 1월 팬택으로부터 국내사업을 인수, 스카이 브랜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후 무선이어폰, 고속충전기, 무선충전기 등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기존 주요 매출 기반인 중고폰 유통 사업은 스카이 브랜드로 역량과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번개장터로 매각했다. 사명도 착한텔레콤에서 스카이랩으로 변경, 스카이 제품군 확대와 인력 보강 등을 통해 사업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스카이 브랜드 사업은 사업 첫 해인 2019년 30억원 수준에서 매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2024년 매출 500억원을 달성, 창업 10주년에 맞춰 상장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강점과 기회

스카이랩 강점은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기본기에 바탕을 둔 품질이다. 스카이 브랜드 신뢰도 확보를 위해 매출 증가를 위한 저가 경쟁을 지양했다. 온라인 평점 5점 만점 기준으로 4.5점 이하인 제품은 추가 생산을 중단했다. 우수한 품질로 사용자 경험 개선해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상품 기획과 디자인, 핵심 기능에 대한 설계는 국내에서 담당한다. 중국 현지에는 품질 검수와 공정관리를 위한 상주 직원을 배치했다.

스카이랩

판매 전략은 온라인 기반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이다. 별도 총판을 두지 않고 스카이랩이 직접 판매 채널을 운영한다.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 불필요한 광고비와 유통비를 절감해 판매가를 낮췄다. 매출 대비 광고비도 3% 이하다.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체험단(스카이 서포터즈)과 CS채널(스카이 캠퍼스)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유통 채널 변화는 D2C에 집중한 스카이랩에게 기회다. 쿠팡 로켓배송, G마켓 스마일배송 등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관련 채널 판매량이 연초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비용 부담이 큰 인플루언서 마케팅 없이 커뮤니티 체험단이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 재구매율을 높였다.

전문 인력 보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케팅과 풀필먼트 노하우를 보유한 인력을 지속 채용했다. 중고폰 사업 매각 대금은 스카이 전용 물류센터 확보와 인력 충원 등에 재투자했다.

△약점과 위협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타격과 원자재 가격 인상, 중국 정전 사태 등 외부적 요인은 스카이랩에게도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제품 생산을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 위탁하는 만큼 원가 인상 인상과 생산 일정 차질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스카이랩은 현지에 품질·생산 인력을 파견, 위탁 제조사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 하며 대응하고 있다. 자체 수요 예측 분석을 통해 충전기 관련 IC칩과 보조 배터리 등에 활용되는 리튬이온 등 안정적인 재고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장기적으로 베트남 등으로 생산 거점 이전도 검토 중이다.

위탁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공장의 브랜드 사업 진출도 위협 요소다.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 스카이랩과 같은 로컬 브랜드에 잠재적 경쟁자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앵커를 비롯해 베이스어스, 맥도도, 초테크, 오리코, 이에스알(ESR) 등 글로벌 브랜드가 모바일 주변기기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스카이랩은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한강의 메기'로 성장, 외래어종과 경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 매출 기반을 안정화 후 1~2년 내 아마존, 쇼피파이 등 해외 플랫폼에 입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카이랩 연혁

스카이 사업 실적 및 목표치(기존 중고폰 사업 제외)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