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완성차·부품사 '기능 안전 프로세스' 활용하고 지켜야

박진형 입력 2021. 10. 25. 16:01 수정 2021. 10. 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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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안전'(ISO 26262) 표준은 이제 자동차 분야에서는 기본 요구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 표준은 전기·전자 및 소프트웨어(SW)로 구성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 요구사항과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게 되는데 이런 시스템적 결함은 안전 프로세스를 통해 줄일 수 있다.

지금이라도 프로세스의 중요성과 프로세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각 업체의 개발 사이클에 맞는 안전 프로세스를 매핑해서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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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조 엑시다코리아 대표 겸 투벤 대표

'기능 안전'(ISO 26262) 표준은 이제 자동차 분야에서는 기본 요구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 표준은 전기·전자 및 소프트웨어(SW)로 구성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 요구사항과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자동차 시스템 장애, 불규칙적 하드웨어(HW) 오류로 인한 사고 방지가 목적이다.

기능 안전은 자동차가 자율주행과 전기차로 발전 방향을 전환하면서 이제는 그 중요성이 전보다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기능 안전을 적용하는 제품 측면에서는 적용이 더딘 면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의 요소가 '안전 프로세스'다.

기능 안전의 큰 골자는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결함을 줄이고 임의의 HW 결함을 잘 처리하는 데 있다. 임의의 HW 결함은 안전 메커니즘과 고장형태영향진단분석(FMEDA)을 통해 규격에서 제시하는 정량적 목표값을 만족함으로써 처리될 수 있다. 현재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 해당 부분의 내용만 적용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다.

반면에 시스템적 결함은 쉽게 말해서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는 결함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게 되는데 이런 시스템적 결함은 안전 프로세스를 통해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세스에 따라 개발하는 부분이 기업이나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주원인은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 중요성을 모르는 부분이 크다. 프로세스대로 업무를 진행하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돼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오해 때문인 듯하다. 프로세스의 중요성은 여러 가지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 가운데 65%가 시스템적 결함에서 발생한다는 통계자료가 그 중요성을 말해 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프로세스는 업무를 진행하는 순서와 절차를 정리해 놓은 것이라고 보면 간단하다. 일을 처리하는 순서와 절차가 있으면 오히려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할 이유가 없고, 고민할 이유도 없어서 오히려 일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업체 입장에서는 잘 구축된 프로세스를 통해 개발 시간을 예측하고, 예측된 데이터와 경험치를 바탕으로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정 인력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개발 인원의 변동 영향이 적다는 의미다. 즉 숙련된 엔지니어가 개발하든 신입 엔지니어가 개발하든 동일한 제품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기존 개발자의 이탈에도 시스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다양한 장점이 있음에도 단지 익숙하지 않은 부분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과 오해 때문에 기존 업체와 엔지니어 사이에서는 프로세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프로세스를 기피하는 또 다른 문제 가운데 하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안전 프로세스 구축은 표준 프로세스 자산을 사서 쓰는 형태였다. 표준 프로세스는 해당 개발업체의 개발 프로세스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개발하는 엔지니어는 프로세스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대다수 개발업체는 기성복을 구매한 뒤 자기 몸에 맞게 수선하지 않고 있었다. 프로세스 자산을 사서 자사 개발 프로세스에 맞게 수선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래 차에서 안전 프로세스 관리는 필수다. 지금이라도 프로세스의 중요성과 프로세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각 업체의 개발 사이클에 맞는 안전 프로세스를 매핑해서 적용해야 한다. 기능 안전 인증을 위해 프로세스 자산만 갖추지 말고 적극 활용하고 지켜야 하겠다.

김현조 엑시다 대표 hyeon-jo.kim@exi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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