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깎아줘도 연말 물가 못 잡는 3가지 이유
정부가 3년 만에 유류세를 인하하는 등 연말 고물가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대 중반 아래로 안정시키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0%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 다음 달 시작되는 위드코로나(With Corona) 정책 등으로 인한 소비 확대, 기습 한파에 따른 밥상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가 2018년 이후 3년 만에 유류세 인하에 나서는 것은 물가 안정을 위해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전년동기대비 2%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달엔 3%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물가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석유류 가격 상승이 꼽힌다. 지난 9월만 해도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를 기록했다.
우선 정부가 다음 달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전환하면서 시행할 소비 활성화 대책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매회 2만원 이상 4회 외식을 하면 1만원을 돌려주는 외식쿠폰 등 '소비쿠폰'의 발행을 다음달 재개할 전망이다.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면 최대 20만원을 환급해주는 상생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습 한파로 추위에 약한 채소류의 출하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밥상물가가 크게 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상추 4㎏의 도매가격은 6만6900원으로 일주일 전인 18일 3만7320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한은은 아울러 "10월 중에는 지난해 이동통신 요금 지원의 기저효과가 가세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만 16~34세, 65세 이상 국민에 통신비 2만원을 지원했고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0.7%포인트 끌어내렸다.
한은은 "최근 배럴당 80달러대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높아질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한은의 전망치인 2.1%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유럽 등에서 주요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유가 관련 전문기관의 전망,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 수요측 물가압력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부분 등을 점검해서 다음 달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다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상화, 1000만원 빌려달라는 이상민에 "드릴게요"..왜?
- "1억으로 수도권 건물주 될 수 있어"..400억 자산가의 꿀팁
- '논스톱3' 김영아, 日엔터 재벌과 결혼..도쿄에 150평 대저택
- "얼마나 대단한지 봤더니"..역풍 맞은 김선호 미담글, 왜?
- '돌싱글즈2' 이덕연 "아내 외도로 이혼..몸 닿을 때 끔찍하더라"
- 엄마 장례식 치른 외동딸 '기막힌 사연'…이복언니 나타나 "유산 줘" - 머니투데이
- '야인시대' 나온 배우, 진짜 조직 보스였다…"깨끗하게 살려 노력" - 머니투데이
- 여성 뒤 '졸졸'…휴가 나온 군인, 몰카 찍다 딱 걸렸다 - 머니투데이
- "역대급 더위" 이 주식 미리 사둘걸…벌써 90% 훌쩍, "더 오른다" - 머니투데이
- "축구선수는 아이돌 아냐"…자리맡기 문화 도입에 축구팬 '분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