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서비스 장애에 투자자들 불편 속출..카드승인 40% 감소 추정
[경향신문]
25일 오전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 및 가상통화 거래소 접속이 1시간 가량 중단돼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서비스 장애 여파로 KT 주가는 1.42% 하락했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11시50분까지 약 30분 동안 KT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KT는 애초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됐으나 라우팅(네크워크 경로설정) 오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KT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하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식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장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투자 손실이 클 것 같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증권사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접속 장애 발생 사실을 알렸다.
다만 투자자들이 통신망 장애로 거래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더라도 실제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온라인 장애 시 보상 기준이 있는데, 증권사 쪽 귀책 사유가 아닐 경우에는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 역시 결제가 안 된다는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카드사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쯤부터 일부 카드 승인에 장애가 있었고 정오 전에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업계는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에 평소보다 카드 승인이 35~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점심 시간을 바로 앞둔 시간대여서 일부 고객은 이 시간대에 카드 결제를 하던 중 먹통이 되면서 현금을 내거나 아니면 결제가 정상으로 돌아온 뒤 다시 결제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업비트와 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일부 서비스에 발생했다. 업비트와 빗썸은 공지사항을 통해 “KT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일부 서비스에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인터넷망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KT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부 고객들이 접속 장애를 겪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다중회선 혹은 전용선을 구축해놓고 있어서 은행 창구업무에는 지장이 없었다”면서 “인터넷 뱅킹 오류로 은행 쪽에 민원이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KT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KT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2% 하락해 3만1300원에 마감했다. KT는 장 초반 강보합 흐름을 보였으나 인터넷 접속 장애 피해가 확산된 오전 11시30분쯤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3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0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전 거래일보다 0.48% 상승한 3020.54에 거래를 마쳤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20대 장교 숨진 채 발견···일주일 새 군인 4명 사망
- 서울 강서구서 또 ‘층간소음 살인’?···빌라서 이웃 흉기살해 40대 검거
- “강형욱, 직원들 최고대우···욕설도 안해” 전 직원의 입장
- 인천시청서 6급 공무원 사망 “업무 때 자리 오래 비워 찾았더니…”
- 기아차 출국 대기 줄만 300m…운 나쁘면 3일 넘게 기다려야 승선[현장+]
- [단독] 세계유산 병산서원 인근서 버젓이 자라는 대마…‘최대 산지’ 안동서 무슨 일이
- 아이돌 출연 대학 축제, 암표 넘어 ‘입장도움비’ 웃돈까지…“재학생 존 양도” 백태
- 출생아 80% 증가한 강진군의 비결은…매월 60만원 ‘지역화폐 육아수당’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
- 미국의 ‘밈 배우’ 전락한 니콜라스 케이지…그 좌절감을 승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