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유엔가입 50주년 연설서 '중국이 유일한 합법 정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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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열린 중국의 유엔가입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엔 내 중국의 지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의 유엔 지위를 앞세워 대만의 유엔 참여 등을 독려 중인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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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대만 방어 발언 등에 반격, 중·러 군함은 日 해협통과 등 연일 무력과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열린 중국의 유엔가입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엔 내 중국의 지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만 방어’ 공약을 재확인한 가운데 시 주석은 지난 9일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식에 이어 이날도 대만과 미국의 협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중국 유엔지위 회복 50주년 기념회의’에 화상으로 행한 중요 연설에서 “중국이 유엔에서 유일한 합법 지위를 확보한 것은 세계와 유엔에 있어 일대 사건”이라며 “이는 중국 인민의 승리이자 세계 각국 인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대만의 유엔 활동이 인정돼선 안 된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이어 “중국 인민은 시종 유엔의 권위와 위상을 수호하며 다자주의를 실천했다”며 “중국은 유엔과의 협력을 나날이 심화했다”며 중국의 유엔 활동과 그 성과를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1971년 10월 25일 유엔총회 투표를 거쳐 유일한 중국 대표 자격으로 유엔에 가입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확보했고, 대만은 유엔에서 축출됐다. 시 주석은 “유엔의 권위와 위상을 확고히 지키고 예외는 없어야 한다”며 “결코 합당하게 이용하지 않고,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버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의 유엔 지위를 앞세워 대만의 유엔 참여 등을 독려 중인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최근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와 미국 주재 대만대사관 격인 대만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22일 화상포럼을 개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이 자리에서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 참가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CNN 타운홀 행사에서 중국의 대만 공격 시 미국의 방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일부터 러시아와 함께 ‘해상연합-2021’을 진행하면서 일본 주변에 함대를 잇따라 보내고 있다. 중국·러시아 함정 10척은 지난 18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와 혼슈(本州) 사이의 쓰가루(津輕)해협을 거쳐 태평양으로 진출하는가 하면, 지난 22일에는 일본 오스미 해협을 사상 처음으로 통과했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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