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세워질까?

최예린 2021. 10.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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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충남대 학생들이 추진 중인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학생들과 학교가 '협의체'를 꾸리기로 해 4년 만에 소녀상이 충남대 교내에 세워지게 될지 관심을 끈다.

추진위는 2017년 8월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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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소녀상추진위-대학, 협의체 꾸려 공론화 논의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가 김운성·김서경 작가에게 의뢰해 만든 평화의 소녀상.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제공

2017년부터 충남대 학생들이 추진 중인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학생들과 학교가 ‘협의체’를 꾸리기로 해 4년 만에 소녀상이 충남대 교내에 세워지게 될지 관심을 끈다.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추진위)’와 충남대의 말을 종합하면, 추진위는 오는 30일로 계획했던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취소했다. 최근 학교 쪽이 추진위 쪽에 설립 절차 등을 공론화하자고 제안한데 따른 조처다.

추진위는 2017년 8월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학내 구성원의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내자는 취지였다. 2017년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참여로 2300만원을 모금해 2018년 평화의 소녀상 원작자인 김운성·김서경 작가와 작품 계약을 했다.

그러나 대학 쪽의 반대에 부딪혔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모든 대학 구성원의 동의 없이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추진위는 2017년 재학생 1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96.6%가 ‘찬성’이라고 응답했다. 2019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도 89.8%의 찬성률을 보였고, 그해 벌인 서명운동에도 3764명이 참여했으나 대학 쪽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대학은 2019년 교내 조형물을 설치하려면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까지 신설했다.

정온유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장은 “지난 4년간 대학본부는 소녀상 건립을 공식적인 사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추진위에서 제시한 설문조사와 서명지 등도 인정하지 않았다”며 “대학 쪽이 이 문제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더는 합의점이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 제막식을 강행하겠다는 것이 추진위의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의 ‘소녀상 건립 강행 발표’ 뒤 대학 쪽의 태도가 바뀌었다. 대학 쪽이 추진위에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식 절차를 밟자’고 먼저 제시한 것이다. 그 결과 학교와 추진위는 학생, 교수, 직원 등 충남대 구성원별 대표가 참여한 협의체를 꾸려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의체를 통해 소녀상 설치와 관련한 설명회를 열고, 다음 해 개최되는 ‘충남대 개교 70주년 위원회’ 안건으로 이 문제를 상정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학교 쪽에서 소녀상 건립을 공식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따라 건립 강행을 중지하고 대학본부와 함께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동오 충남대 학생처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국립대학 안으로 끌어들이기 쉽지 않은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협의체를 통해 대학 안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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