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 안보현 "필도 잘 죽었다고 생각..시즌 2? 삭발하고 숨겨진 동생으로 출연하고파" [EN:인터뷰③]

[뉴스엔 박정민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안보현이 '마이네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극본 김바다/연출 김진민)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작품. 안보현은 극중 지우 파트너이자 마약수사대 에이스 전필도 역을 맡았다. 마약사범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인물.

필도는 극 후반부 죽음을 맞이한다. 시즌 2가 제작되면 아쉽지 않겠냐는 물음에 안보현은 "너무 아쉽다. 감독님한테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저는 삭발하고 필도의 숨겨진 동생, 마약 사범 아니면 외국에 있는 그런 역할로 나와보겠다고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아쉬움이 크다. 필도가 죽어서 많은 분들이 놀랐다고 하시더라. 그 충격으로 인해서 지우가 조금 더 괴물이 되고 반전 아닌 반전을 주면서 복수가 단단해진 것 같아 잘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 말을 들은 김진민 감독의 반응이 어땠냐고 묻자 안보현은 "왜 또 사서 고생하려고 하냐고 웃으시더라. '멜로해 멜로'라고 하시는데 말 한마디에 담긴 애정을 알기 때문에 할 거라고 어리광을 부린 것 같다. 감독님이 굉장히 따뜻한 분이다. 작은 부상만 있어도 연락이 온다. 차갑고 강한 척을 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볼 땐 그 모습이 귀엽다"고 말했다.

'마이네임'에 함께 출연한 베테랑 배우 박희순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안보현은 "박희순 선배님과 호흡을 많이 맞춘 건 아닌데 호흡을 많이 맞춘 것처럼 전화 통화했다. 드라마를 보고 알았는데 정말 선배님이랑 부딪힌 장면이 없더라. 희순 선배님 덕분에 주조연 배우들이 단단해지고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극 중에서 무거운 캐릭터인데 엄청 맑고 개구쟁이다. 여기까지 온 건 박희순 선배님 덕분이다"고 전했다.

가장 섹시한 캐릭터 역시 박희순이 연기한 최무진 역을 언급했다. 안보현은 "사실 노출을 한다고 섹시한 건 아니다. 저와 장률 씨 노출 신이 있었지만 가장 섹시한 건 최무진 같다. 많은 분들이 느꼈을 것 같은데 박희순 선배의 송아지 같은 눈빛과 우수에 찬 느낌. 저도 수염 길러봤는데 어울리기 쉽지 않다. 그런데 너무 멋있었고 섹시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안보현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구웅 역으로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구웅과 전필도는 180도 다른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안보현은 "필도와 구웅은 너무 다른 캐릭터다. 그런데 저는 다르면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속내를 말하지 않고 혼자 짊어지고 가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판단하는 부분이 굉장히 비슷했다. 좋게 말하면 꾹 참는 거지만 나쁘게 말하면 답답하고 속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보현은 '대세배우'라는 수식어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대세배우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부담감을 느끼기엔 제가 잘해서 작품이 잘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잘 돼서 '저 역할 누구지'하면서 저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작품이 좋아서 제가 한 번 더 주목받을 수 있고 스포트라이트가 떨어지는 느낌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안보현은 "저는 안보현이라고 불리는 것보다 극중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좋다. 그 드라마에 이입해서 그 캐릭터가 안보현이구나 이어지면 좋은 것 같다. 7-8년 전 맡았던 작은 배역부터 느끼는 건데 감사함이 크다. 뻔한 말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이 저를 좋아할 순 없지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배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박정민 od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