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 안보현 "한소희와 베드신 긴장 많이 해..아픔 보듬어주는 장면이라 생각"[EN:인터뷰②]

박정민 2021. 10.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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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안보현이 '마이네임' 속 베드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10월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극본 김바다/연출 김진민)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작품.

안보현은 극중 지우 파트너이자 마약수사대 에이스 전필도 역을 맡았다. 마약사범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인물. 강도 높은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한 안보현은 "저는 때리는 것보다 잘 맞았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잘 쓰러지고 잘 맞았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우와 합을 맞춰서 싸우는 액션신이다. 한 번도 합을 맞춘 적 없는 지우와 필도가 삼단봉 액션을 펼치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복싱 선수 출신인 안보현은 액션스쿨을 출퇴근하며 캐릭터 표현을 위해 힘썼다. 안보현은 "액션을 잘한다기 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 번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훈련들이 있어서 액션을 잘 소화했던 것 같다. 운동을 해서 편안하게 나오는 것도 있지만 상대방이랑 합을 맞춰서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 동작까지 외워야 한다. 그런 걸 숙지하지 않으면 서로 다치고 촬영이 딜레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열심히 했다. 힘들었다기 보다 성취감이 컸다"고 전했다.

지우에게 적대적이었던 필도는 감정 변화를 겪으며 관계를 발전시켜나간다. 안보현은 "필도가 지우에게 같은 아픔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위로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지우 덕분에 필도에게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지우를 의심했지만 신상조회를 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조작이었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 아픔이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보듬어주고 싶어 한 것 같다. 그때부터 나와 똑같은 아픔이 있는 아이를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적 변화를 겪은 필도를 통해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배웠다고. 안보현은 "전 작품도 다 함께 했지만 공동체로 맞춰서 작품을 해낸다는 것에 대해 이번 작품이 크게 와닿았다. 드라마라는 느낌보다 매회가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 개월 동고동락하다 보니 케미라고 할까. 호흡을 맞춰나가는 부분이 큰 에너지를 발휘하고, 시너지를 내서 촬영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구나 싶었다. 나 하나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공동체 호흡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역량이 크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인간수업'을 보면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이네임'에서도 되게 천재가 아닌가라는 생각했다. 자기만의 생각이 뚜렷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을 리스펙했다"고 전했다.

필도와 안보현이 가장 잘 드러난 것 같은 장면을 묻자 안보현은 "필도와 지우가 같이 있던 병원 신이 좋은 것 같다.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한 것도 좋았고 아픔을 공유하고 싶고 치료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필도가 지우에게 느끼는 감정은 연민보다 사랑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지우 집에 찾아가고 그런 부분을 보면 굉장히 관계성이 잘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소희와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안보현은 "처음 만났던 게 액션 스쿨이었다. 다른 배우들이랑은 리딩하는 자리에서 첫인사를 드리곤 하는데 한소희 배우는 액션 스쿨에서 처음 만났다. 땀에 흠뻑 젖어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되게 열정도 넘치고 '지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구나'라고 생각했고 본받아야겠다 싶었다. 더 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액션신에서 시너지를 얻은 것 같다"도 회상했다.

앞서 한소희는 이학주를 친 오빠에, 장률을 사촌 오빠에, 안보현을 동네 오빠에 비유했다. 이를 들은 안보현은 "맞는 것 같긴 하다. 장률은 오랜만에 덕담해 주는 사촌 오빠 같고 이학주는 못말리는 친오빠 같은 느낌이다. 동네 오빠는 좋은 비유겠죠?"라고 웃으며 "만나면 반가운 키 큰 동네 오빠라고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한소희 씨는 친한 동생, 자랑하고 싶은 사촌 동생 같다"고 전했다.

극 후반부 한소희, 안보현 베드신이 그려졌다. 안보현은 "저도 베드신이 처음이라서 굉장히 많이 긴장했다. 다행히 촬영 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다. 현장 분위기 자체가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현장이라서 덜 긴장하고 촬영을 잘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베드신과 관련해 시청자들은 극과 극 의견을 내놨다. 이해된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굳이 필요한 장면이었나라는 의문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 안보현은 "필도와 지우만 봤을 때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들이라서 그 장면 자체가 두 사라에게 서로 위로가 되는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되게 다양한 시각으로 본다는 생각도 들었고 서로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장면이다. 지우라는 친구가 복수를 위해서 살았다면 필도로 인해서 사람이 되어가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장면이 아닌가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액션물에서 멜로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냐고 묻자 안보현은 "감독님이 디렉 주신 부분이 컸다. 액션물에서 멜로를 가미하는게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상황 자체가 저는 동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우는 필도에게 사랑보다 다른 마음을 크게 느꼈다면 필도는 집, 병원에 찾아간다거나 위로해 준 것 자체가 멜로적 요소가 강했다. 튀는 멜로는 아니었지만 액션 안에서 멜로가 있었기 때문에 지우가 인간이 되려다 눈이 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멜로가 하나의 좋은 장치였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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