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과 수비, 김완수 체제에서 달라진 KB

윤은용 기자 2021. 10. 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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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청주 KB 선수들이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WKBL 제공


분명 아쉽고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보인다. 그래도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하게 달라진 부분 역시 눈에 띈다. 김완수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이번 시즌 청주 KB의 새 키워드는 로테이션과 수비다.

KB는 지난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개막전에서 68-59로 이겼다. 전반을 17점차로 앞서며 여유있게 승리를 챙기는 듯 했으나 3쿼터부터 강력한 수비를 앞세운 삼성생명의 반격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박지수의 막판 분전으로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아직 선수들의 손발이 온전히 맞지 않아 불안한 부분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그와는 반대로, 이번 시즌 KB에 기대를 걸만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바로 로테이션과 수비였다.

전임인 안덕수 감독 시절 KB는 주전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팀이었다. 벤치멤버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안 감독은 눈에 띄게 주전 선수들의 출전시간 비중을 크게 가져갔다.

이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으로 다가왔다. 경기 초반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다가도 후반에 접어들어 크게 고전하는 경기들이 속출했다. 특히 팀의 기둥인 박지수는 눈에 띄게 힘들어하는 모습이 자주 잡혔다. KB가 이상하라만치 압도적인 경기가 많지 않았던 이유였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 부분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그리고 삼성생명전에서 이를 보여줬다. 리딩 능력이 좋은 허예은을 적극적으로 기용한 것은 물론 2쿼터까지 이윤미와 최희진 등을 자주 교체로 투입하면서 선수들의 경기 체력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애썼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뛰고 오느라 체력이 온전치 않은 박지수의 출전시간도 관리하려고 애썼다. 3쿼터 삼성생명의 반격에 휘말려 박지수를 생각보다 많이 뛰게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로테이션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수비 활동량도 달라졌다. 과거 KB는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 후반부에는 상대 스크린에 걸려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등 활동량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수비 강도가 달라졌다. 3쿼터 삼성생명의 트랜지션에 말려 추격을 허용했을 때 앞선에서의 강한 압박과 강력한 지역방어를 통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엔드라인에서 삼성생명 선수가 공을 잡으면 두 명의 선수가 들어가는 트랩 수비도 좋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수비는 비시즌부터 앞선에서의 트랜지션과 트랩 수비를 많이 연습했다. 아직은 좀 더 디테일하게 알려줘야 할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첫 경기가 부담이 됐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내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V2’를 향한 KB의 진격이 시작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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