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추격하는 中샤오펑, '1억8000만원' 플라잉카 공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영문명 Xpeng)이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개하고, 날아다니는 자동차 '플라잉카' 양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테슬라를 향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샤오평이 (이날)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테슬라에 도전하고자 반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또 도로주행과 비행주행이 모두 가능한 자동차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펑은 이날 '샤오펑 테크놀로지 데이' 행사를 열고 6세대 플라잉카의 디자인과 주요 스펙을 공개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최신 버전인 '엑스파일럿 3.5'를 선보였다.
샤오펑은 엑스파일럿 3.5를 통해 자율주행 구역 범위를 기존 고속도로에서 도심을 확대하고, 내비게이션 안내 파일럿을 의미하는 '씨티NGP'(City NGP)라는 기능을 선보여 차선변경·속도조절·차선추월·고속도로 진입 및 진출 등의 자율수행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될 엑스파일럿 3.5는 올해 출시된 샤오펑의 전기차 모델 P5에 탑재될 예정이다. 샤오펑의 엑스파일럿은 테슬라 ADAS인 '오토파일럿'과 비슷한 개념으로 일부 자율주행 기능이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가 필요한 반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샤오펑은 엑스파일럿 3.5 이외 2023년 선보일 예정인 차세대 ADAS '엑스파일럿 4.0'에 대한 세부정보도 발표했다. 엑스파일럿 4.0에는 주차 보조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샤오펑의 엑스파일럿은 테슬라의 ADAS인 '오토파일럿'과 경쟁구도에 있다"며 샤오펑의 자율주행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테슬라를 넘기 위한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샤오펑은 지난 11일 중국 광둥성 자오칭 공장에서 10만 번째 전기차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샤오펑 창립 7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테슬라가 2003년 창업 후 12년 만에 10만대 생산 기록을 세운 데 비해 5년 빠르다.
샤오펑의 자회사인 HT에어로(Aero)가 개발한 '6세대 플라잉카'는 도로주행과 비행주행이 가능하다. 프로펠러가 접히는 차량 디자인으로 도로주행을 하다 비행주행으로의 수시 전환이 가능하게 했다. 무게는 경량화 설계로 샤오펑의 대표 전기차 모델 P7의 절반 수준이다. 안전 강화를 위한 3중 비행 시스템, 이중 전원 시스템, 다중 분산식 낙하산과 낙뢰 보호 장치 등이 장착됐다. 가격은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HT에어로는 샤오펑과 허 창립자의 지원으로 플라잉 전기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 등 다수의 외부 투자자로부터 5억달러(약 5845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HT에어로는 지난 4월 처음으로 플라잉 전기차를 공개했고, 7월 승객 탑승이 가능한 플라잉 전기차 모델 X3를 선보인 바 있다.
CNBC는 "도로·비행 주행이 가능한 샤오펑의 플라잉카는 자동차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도 샤오펑의 플라잉카 양산 계획 실현 여부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플라잉카 생산 및 비행주행 관련 규제, 안전 등 관련 법규가 아직 명확하지 않는 해결해야 할 각종 문제가 산적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신경보도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세웠던 지리자동차의 플라잉카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플라잉카 양산 관련 법규 제정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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