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농협 직원 강제 모금액 반환하라"..노조, 사과 촉구

이지선 기자 2021. 10. 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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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연좌제가 부활했습니다. 직장 갑질의 끝판왕입니다."

전북 전주의 한 지역 단위농협이 직원들에게 손실금을 모금한 사건과 관련해 부담금 반환과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전주농협분회장은 "지정된 금액보다 적게 낸 직원에게 전화를 해 간접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한 경우도 있었다"며 "자발적인 모금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직원들은 강제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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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금 8억원 중 3억원, 임직원에 부담 강요해
모든 직원에 책임 부담하는 반강제적 '연좌제'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5일 전북 전주시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 앞에서 지역단위 A농협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21세기 연좌제가 부활했습니다. 직장 갑질의 끝판왕입니다."

전북 전주의 한 지역 단위농협이 직원들에게 손실금을 모금한 사건과 관련해 부담금 반환과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농협 조합장은 8억원대 횡령사건 처리과정에서 내부 직원과 농약업체에 강제로 부담시킨 금액을 반환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규탄했다.

전주농협에서는 직원 A씨(30대)가 농약대금을 허위로 정산한 후 개인계좌로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5개월 동안 8억1000여만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전주농협은 손해액을 메꾸기 위해 횡령한 직원은 물론이고 농약업체 등에 손실금을 부담시켰다.

실제 사건 관계 부서 등 관련자들에게 총 7000만원 상당의 징계 변상금을 요구했으며, 해당 농약업체에도 손실금 2억여원을 부담시킨 정황이 파악됐다.

또 결산을 앞두고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나머지 3억여만원에 대한 '자율 모금' 활동까지 벌였다. 전주농협 임직원은 모두 280여명으로 지난 22일까지 3억1500여만원이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사고 관련자에게는 징계변상금(총 7000만원) 외 추가로 각 2000만원씩을 부담하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조합장 1000만원, 신용상임이사·상임감사 500만원, M급 지점장 300만원, 3급 250만원, 4급 200만원 등 직급별로 모금액을 정해 총 3억1500여만원을 모았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협동조합특별위원회)이 25일 전북 전주시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를 찾아 관계자에게 '전주농협 직장갑질 진상조사 및 대책마련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에서 "전주농협 조합장이 노조에게도 횡령금 처리를 위한 모금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며 "또 긴급 지점장회의를 소집해 직급별 부담금과 모금계좌를 공지하고 독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인사권을 가진 조합장이 부당한 변상금 갹출을 요구하면 내부직원이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조합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진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전주농협분회장은 "지정된 금액보다 적게 낸 직원에게 전화를 해 간접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한 경우도 있었다"며 "자발적인 모금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직원들은 강제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농협 관계자는 "누가 시켜서한 게 아니라 조합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사고 해결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다른 농협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고, 결산 전에 모든 직원들이 사고금액을 나눠 부담하려했다"고 밝혔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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