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부터 온라인시험·코로나접종까지 올스톱..KT먹통에 '멘붕'

이기림 기자,서한샘 기자 2021. 10. 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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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전국 KT 유·무선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 피해가 속출하며 각계 각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부터 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망에서는 장애가 발생해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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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찾은 환자 카드결제 안돼 다른 사람시켜 현금 배달
재택근무자, SKT와이파이 설치 카페 찾아 배회
25일 오전 11시쯤 전국 KT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유·무선망 모두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정오 무렵 점심 장사를 앞둔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작동을 멈춘 포스기를 만져보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서한샘 기자 = 25일 오전 전국 KT 유·무선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 피해가 속출하며 각계 각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부터 전국의 KT 유·무선 인터넷망에서는 장애가 발생해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일어났다.

이번 사태로 KT망을 사용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매장까지 두루두루 불편을 겪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서비스 접속 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업비트는 이번 장애로 신분증 및 계좌점유 인증, 원화 입출금 지연 및 계좌등록 이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빗썸도 사이트 접속, 원화 입출금 및 계좌등록 이 일시 지연됐다고 밝혔다.

증권사도 통신장애의 영향을 받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이 안 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1시15분부터 KT 통신망 장애로 관련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고 안내했고, KB증권도 "'M-able' 서비스 접속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과 약국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산시스템이 마비됐다. 특히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이 없는 경우 정상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회사원 정지영씨(23)는 "실장님이 병원에 갔다가 카드리더기 오류로 다른 직원분이 현금을 챙겨 병원까지 다녀왔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KT망을 빌려 쓰다보니 업무에 지장이 생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운영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체육관과 송내체육관의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접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KT망 장애는 체육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기원은 "이날 낮 12시에 온라인으로 열리기로 한 삼성화재배 8강 첫째 날 대국이 인터넷 장애로 지연됐다"며 "오후 1시부터 정상적인 대국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날 정오부터 이창석 8단과 양딩신 9단(중국), 신진서 9단과 한승주 8단이 8강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고, 한국기원은 중국기원에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원이나 외부에서 통신망을 활용해 근무하는 회사원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한 회사원은 "인터넷에 접속해야 해서 카페를 5곳 정도 헤맨 끝에 SKT 와이파이를 쓰는 카페에 들어왔다"며 "KT는 전화도 끊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가게 포스기가 먹통이 돼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상점 주인은 "KT 인터넷망을 쓰는데 포스기랑 카드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난감하다"고 했다.

상점을 찾은 시민들도 "카드결제가 안 되면 현금을 내야 하는데 누가 요새 현금을 들고 다니냐"라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김나영씨(23)는 "11~13시에 비대면 시험이 예정돼 있어서 책상 검사를 하던 중 학생들이 화면에서 사라졌다"며 "결국 시험을 다음주로 미뤘다. 중간고사를 3주간 보게 생겼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2018년 11월 '서울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이 이어진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KT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애초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오후 2시22분쯤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다시 해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KT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인 가운데, 경찰은 KT네트워크 장애 원인을 대상으로 내사에 착수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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