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장사 공쳤고 중간고사 망쳤다..KT 먹통에 "통신사 갈아탈래"
"갑자기 이게 뭔 난리래요. 손님 카드도 안되고, 포스(POS)도 안되고"
25일 오후 12시 30분쯤. 서울 중구의 한 분식집에서 일하는 김모씨(41)는 기자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혼자 분주하게 카운터와 조리대를 오가며 이처럼 한탄했다. 평소 같으면 점심식사를 나온 직장인들로 식당이 붐빌 시간이지만 15개 테이블 가운데 4개에만 손님이 있고 나머진 비어있었다.
게다가 직장인 점심시간과 통신 장애 시간대가 맞물리면서 식당·카페 등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컸다. 서울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44)는 "점심 피크타임 동안 1시간 내내 결제도 안 되고, 배달도 안 됐다"며 "결국 식당 손님 두 팀 정도는 그냥 보내고, 배달 주문 들어오는 것도 못 받았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불편을 겪은 건 식당만이 아니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하필 통신 장애가 점심시간에 걸렸다"며 "점심을 배달 어플로 주문하는 주변 직장인들은 점심 대기시간이 90분씩 걸린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는 통신망 장애로 포스기와 QR 체크인이 안돼 결국 방문자 명단을 수기로 작성하는 것은 물론 커피 등 음료는 무료로 제공했다.
코로나19(COVID-19)로 한창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치르는 대학생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 대학생 유모씨(26)는 통신장애가 발생한 시각에 시험을 보는 중이었다. 유씨는 "집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50분까지 시험을 치는데 갑자기 '줌(Zoom)'이 튕겨 접속이 안 됐다"며 "집 밖으로 나가 KT공용, 카페, 편의점 와이파이를 잡으려고 15분 동안 뛰어다녔다"고 했다. 유씨는 결국 와이파이가 복구된 오후 12시 3분에 답안지를 제출했다.
유씨는 "문자, 전화는 되는 상황이었는데 KT 측에서 최소한 고객에게 통신망 장애 사유는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 대형 통신사의 대처가 너무 미흡하다"며 "마음 같아선 집단소송하고 싶다. 다른 통신사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전국적으로 발생한 KT 유·무선 통신 서비스 장애 원인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KT 본사가 있는 경기 분당 관할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배당했다. 경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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