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성적은 바닥..삼성의 '10월 대반전'의 비밀
[스포츠경향]
어쩌면 운명이 바뀐 건 토요일 더블헤더가 열린 그날 오후였다.
지난 16일 키움과의 대구 더블헤더 1차전. 삼성은 6회까지 키움에 3-4로 뒤지고 있었다. 더구나 전날 강우콜드 게임으로 키움에 0-2으로 아쉽게 경기를 내준 탓에 상실감까지 따르던 중이었다.
7회말로 접어들며 키움 야수진에 변화가 있었다. 우익수 이용규가 빠지고 데뷔 첫 풀타임 1군 시즌을 보내는 예진원이 그 자리로 들어왔다. 더블헤더 2차전을 대비하는 흐름이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일이 났다. 7회 1사 뒤 삼성 구자욱이 때린 타구를 예진원이 다 따라가 글러브에 넣었다가 빠뜨렸다.
2루타로 기록됐지만 누가 봐도 실책이었다. 진짜 큰 일은 다음 상황서 이어졌다. 삼성은 행운으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3안타에 볼넷 2개를 더 보태 무려 4점을 몰아내며 경기를 뒤집고 7-5로 1차전을 가져갔다. 그 여세로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삼키고 다음날 키움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더블헤더를 앞두고 삼성은 선두 KT에 3게임차 뒤진 3위였다. 25일 현재 삼성은 KT에 0.5게임차 앞선 1위로 올라서 있다.
삼성이 10월 페넌트레이스에서 대반전을 이룬 것은 선수들이 골고루 제기량을 발휘했기 때문은 아니다. 삼성의 10월 부문별 성적은 거의 바닥이다.
24일 현재 10월 팀 타율은 6위(0.247)로 내려간 가운데 팀 OPS는 9위(0.659)까지 주저앉아 있다. 10월 팀 홈런도 8개로 두산과 함께 가장 적다. 각종 지표상으로는 승률 5할을 넘기가 버겁다. 그럼에도 삼성은 10월 승률 0.588(10승1무7패)로 KT(0.353)와 LG(0.438) 가운데 유일하게 상향 곡선을 그었다.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찬스를 잡자 완전히 승세를 가져온 것처럼 집중력 있고, 효율적인 야구를 했다.
삼성은 10월 들어 팀타율은 떨어져 있지만, 득점권 팀 타율은 0.322로 굉장히 높았다. 또 득점권에서 팀 OPS도 0.82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김상수(0.571)와 오재일(0.435), 박해민(0.429) 등 베테랑들이 득점권에서 고타율을 올리며 선수단 전체 사기의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팽팽한 경기의 결과에도 삼성 선수들의 집중력이 담겨 있다. 삼성은 10월 들어 1점차로 끝난 경기에서 3승무패를 기록했다. 또 2점차 이내 승부에서는 6승1패로 강했다. 접전 경기에서 10개구단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팀 성적은 전력 뿐 아니라 기세로 만든다. 더그아웃 분위기로도 만든다. 흔히 강팀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을 하는데, 실제 매년 우승하는 팀 속에선 같은 얘기가 나온다.
과거 우승을 자주 하던 시절의 삼성이 그랬고, 2000년대 중후반 초강자였던 SK가 그랬다. 그리고 지난해 이전의 최근 두산도 그랬다.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 SSG전에서 0-3으로 뒤지던 8회말 구자욱의 솔로홈런과 강민호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내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마쳤고, 선두도 지켜냈다. 올해 10월의 삼성도 꼭 그런 분위기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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