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건희 회장 삶 자체였던 삼성..새롭게 나아가자"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인 25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선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추도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또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선영에서 가족들과 함께 추도식을 치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제막식에서 "회장님이 우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며 "많은 분들께서 고인을 기리며 추모해주셔서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에게 삼성은 당신의 삶 그 자체였다"며 "현실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 오늘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과 꿈을 향한 열정을 기리며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이날 메시지는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내놓은 첫번째 공식 메시지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의 미래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언급한 데 주목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진행된 추도식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만 자리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추도식은 20분 정도 진행됐다.

그룹 내부에서는 삼성의 위상을 '글로벌 초일류'로 끌어올린 이 회장의 업적을 고려해 규모 있는 추모식을 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고인의 생전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소탈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날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열지 않았지만 사내 온라인망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했다. 삼성은 추모관에 12분 분량의 추모 영상과 '마누리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어록을 남긴 신경영 선언 영상을 공유했다. 추모 영상에는 주요 신년사와 경영 발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활동 등 이 회장의 생전 활동이 담겼다. '기억, 시간에 새겨진 마음'이란 주제로 이 회장의 유년기 시절 모습과 주요 지인들의 소회도 함께 전했다. 임직원들은 이 곳에서 댓글을 통해 이 회장을 기리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투병 끝에 지난해 10월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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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기)=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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