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도 실패. 2000년대 월드시리즈 2연패가 없다. 20년간 14팀 우승. 전력 평준화 덕분?

애틀랜타 선수들이 LA 다저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보스턴 레드삭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월드시리즈를 연패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LA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승4패로 패하면서 월드시리즈 2연패의 꿈이 날아갔다.

30개 팀이 우승 트로피 하나를 목표로 뛰는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2연패는 쉽지 않은 일이다. 1903년 월드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2년 이상 연속 우승한 것은 단 14번뿐이었다. 가장 최근이 1998∼2000년 3년 연속 우승한 뉴욕 양키스다. 즉 2000년 이후엔 매년 우승팀이 바뀌어왔다는 뜻이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총 14팀이나 된다. 그만큼 한 팀이 절대적으로 강했던 적이 없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우승을 차지한 뒤 2007, 2013, 2018년에 우승해 총 4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샌프란시스코가 2010, 2012, 2014년에 2년마다 우승하는 징크스를 만들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06년과 2011년 두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나머지 11개팀은 한번씩만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 중에서 2000년 이후 2연패가 없는 곳은 메이저리그 뿐이다. 프로농구 NBA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17∼2018년에 우승을 했고, 미식축구 NFL은 잉글랜드 패트리어스가 2004∼2005년 2연패 했다. 아이스하키 NHL은 탬파베이 라이트닝이 2020∼2021년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KBO리그는 현대 유니콘스가 2003∼2004년, 삼성 라이온즈가 2005∼2006년, 2011∼2014년, SK 와이번스가 2007∼2008년, 두산 베어스가 2015∼2016년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한 팀이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전력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01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1년) 애너하임 에인절스(2002년) 플로리다 말린스(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2004, 2007,2013, 201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200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06,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2008년) 뉴욕 양키스(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010, 2012,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2015년) 시카고 컵스(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2019년) LA 다저스(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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