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은 패했지만..' 삼성생명 희망을 쏘아올린 이주연
[스포츠경향]
지난 24일 열린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은 막강 ‘원투펀치’ 박지수와 강이슬이 버틴 우승 후보 KB스타즈에 59-68로 패했다. 1쿼터는 20-20으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2쿼터 강이슬의 야투를 비롯한 KB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밀려 전반에만 17점 차로 뒤지며 경기를 내줬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삼성생명은 프로 6년차 이주연(23·사진)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서 올시즌 희망과 기대를 발견했다.
이주연은 강유림과 함께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14득점을 올렸고, 9개의 리바운드와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또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혼자서 6개의 가로채기를 따내며 공·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9개의 어시스트와 6개의 스틸은 자신의 커리어하이.
이주연은 데뷔 때부터 일찌감치 ‘성장 가능성’에 주목을 받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박지수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탄탄한 기본기에 왕성한 활동량과 과감한 돌파가 장점이다. 키는 농구 선수로서 그리 크지 않은 171㎝에 불과하지만 비슷한 신장대 선수들에 비해 힘이 좋고 스피드가 뛰어나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고 2017~2018시즌엔 신인선수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2019~2020시즌 종료 후 양쪽 발목 수술로 인해 한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1라운드를 통째로 쉬고 브레이크 이후인 11월 하순에야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22경기 출전에 경기당 평균 2.6득점, 1.4리바운드.
삼성생명의 주득점원은 아니지만 경기에 나올 때마다 활발하게 움직여주고 재치있는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든다. 그동안 다른 장점에 비해 슈팅 능력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KB와의 개막전에서는 7개의 2점슛 가운데 5개를 성공시키는 등 71%의 고감도 슛률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각종 기록을 종합해 산출하는 공헌도에서 박지수(46.75)보다 높은 47.65포인트를 올렸다는 점이다. 그만큼 팀 전력에 커다란 보탬이 됐다는 얘기다.
팀이 이주연에게 또 하나의 기대를 거는 건 세대교체의 중심으로서 역할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베테랑 김보미가 은퇴하고 김한별이 부산 BNK로 이적해 전체 선수 18명 중 30대 선수가 주장 배혜윤(32)과 박하나(31) 딱 두 명만 남았다. 25세 이하 선수들이 12명이나 된다. 올 시즌 확 젊어진 삼성생명은 사실상 세대교체의 수순을 밟고 있다. 윤예빈 강유림 신이슬과 함께 삼성생명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이주연의 어깨에 달렸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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