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직접 거래비율 55%.. "매매상 통하면 2배나 비싸다"

지난해 중고차시장 직접 거래비율이 55%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모습. /사진=뉴스1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은 매매상을 통하기 보단 직접 거래에 나서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상을 통하면 평균 거래가가 2배나 더 비싸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국내 중고차 거래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규모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251만5000여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신차시장 거래 규모인 190만5000여대의 1.32배 수준이다.

중고차 최종거래는 소비자에게 일반소유용으로 최종 판매된 중고차 거래를 의미하며 당사자끼리 거래와 매매업자가 매물로 보유 중인 중고차를 소비자에게 판매한 거래를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당사자끼리 중고차 직접 거래는 총 거래 251만5000여대 중 54.7%인 137만6000여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매매업자의 알선 혹은 매매업자 매도)는 113만9000여대(45.3%)로 조사됐다.

보고서가 분석한 국내 중고차 거래시장에서 나타난 주요특징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를 기피한다. 중고차 최종거래 평균가격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 당사자끼리 거래보다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당사자끼리 중고차 거래의 경우 평균 매매가가 604만6000원인 반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격은 1126만9000원으로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끼리 거래가격 대비 1.8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모델, 동일 조건(연식, 주행거리, 배기량 등)의 경우도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 끼리 거래 대비 1.26~1.3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거래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수입차 거래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고차 시장 내 수입차 점유율은 14.8%로 신차 시장 점유율(15.9%) 보다 낮았지만 최근 3년 동안 중고차 시장 국산차 점유율이 2018년 88.0%→ 2020년 85.8% 떨어진 반면 수입차는 매년 1%포인트씩 뛰었다.

이밖에 신차 대비 중고차 시장에선 20~30대의 경차 선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거래가 급증했지만 감가율은 내연기관차 보다 20%포인트 높았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중고차 시장의 당사자끼리 거래가 55%에 달하는 점은 이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완성차 업체의 조속한 중고차 시장 참여와 인증 등으로 시장 신뢰 제고는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도 높여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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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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