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석잔데'..본의아니게 왕좌의 게임 참여하는 NC [스경X프리뷰]
[스포츠경향]
정규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순위 싸움은 오리무중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1위 팀의 주인공을 아직 가리지 못했다. 24일 현재 삼성이 1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KT가 0.5경기 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 동안 세 경기를 남겨 뒀고 KT는 다섯 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시즌 막판까지 1위 팀을 예상할 수 없는 가운데 가장 난감한 상황에 놓인 팀이 있다. 공동 6위를 기록 중인 NC다.
1위 싸움처럼 5강 싸움도 치열하다. 5위 SSG와 공동 6위권 NC, 키움과는 1경기 차이가 난다.
갈길 바쁜 NC는 이번주 선두권 팀들을 차례로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27~28일에는 수원구장에서 KT를 만나 더블헤더를 포함 3경기를 치르고 29~30일에는 홈구장인 창원NC파크로 옮겨가 삼성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NC로서는 본의아니게 1위 팀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팀이 되어버렸다.
지난 2019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2년 전 NC는 2019년 10월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사실상 1위 결정권을 지고 있었다. NC는 5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지만 1위 팀인 두산과 SK(현 SSG)의 향방이 이날 경기로 갈렸다. NC가 두산을 제압하거나 비길 경우에는 우승은 SSG의 차지였다. 반면 NC가 두산에게 패하면 당시 SSG와 승률에서 동률을 이루게 되고 상대 전적에서는 9승7패로 우위를 점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NC는 고민 끝에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를 위해 주전 멤버들에게 휴식을 줄법도 했지만 순위 싸움이 워낙 민감한 문제라 베스트 라인업으로 두산과 맞붙었다. 그리고 접전 끝에 NC가 5-6으로 패했고 정규시즌 우승컵은 두산이 들어올렸다.
이 한 경기의 여파는 적지 않았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한 경기만에 패했다. 당시 타선이 빈타에 시달리면서 LG에 1-3으로 패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염두에 두고 남은 시즌을 소화해야한다. 138경기를 소화한 NC는 LG와 함께 가장 경기를 적게 치른 팀 중 하나로 정규시즌 마지막 주에 휴식 없이 한 주간 풀로 경기가 예정돼 있다.
게다가 KT, 삼성과 맞대결을 치르기 전인 26일에는 5위에 있는 SSG를 마주해 5위 탈환을 노려야한다. 5강 싸움도 하면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1위 팀들과 맞붙어야한다. NC는 올시즌 KT와는 6승1무6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삼성에게는 4승10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하지만 순위 싸움을 하는 이 시기에는 앞선 맞대결의 성적보다는 경기 집중력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우리도 급하다. 5강 경쟁이 안 끝났다”라며 시즌 끝까지 전력질주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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