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돌려내!" 엘 클라시코에 패한 바르셀로나 홈구장을 가다   [오!쎈 현장]

서정환 2021. 10. 2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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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34, PSG)가 떠난 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25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개최된 '2021-22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1-2로 패했다.

바르셀로나의 심장 메시가 PSG로 이적한 뒤 가진 첫 엘 클라시코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0월 메시의 마지막 엘 클라시코에서도 홈구장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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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바르셀로나, 이용선 통신원 / 정리 서정환 기자] 리오넬 메시(34, PSG)가 떠난 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25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개최된 ‘2021-22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1-2로 패했다. 바르셀로나(4승3무2패, 승점 15점)는 9위로 추락했다. 레알 마드리드(6승2무1패, 승점 20점)는 2위다. 

바르셀로나의 심장 메시가 PSG로 이적한 뒤 가진 첫 엘 클라시코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는 엘 클라시코를 관람하기 위해 239유로(약 32만 6천 원)를 기꺼이 투자해 입장권을 구입했다. 비록 메시는 떠났지만 엘 클라시코를 본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밤잠을 설렜다. 

현재 스페인은 ‘위드 코로나’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공포’는 거의 없어졌고, 대부분의 일상이 회복된 상태다. 간단한 체온체크만 하면 식당에서도 여러 명이 거리두기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마스크를 꼭 써야한다는 인식도 없는 상황이다. 

캄프 누에 도착하자 무려 1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 큰 충격을 받았다. 간단하게 체온감지기를 통과한 뒤 입장할 수 있었다. 한국처럼 QR코드를 찍거나 신상명세를 일일이 명부에 적으며 개인동선을 체크하는 일은 스페인에 없다. 10만 명이 한 장소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바르셀로나는 경기장에서 메시의 흔적을 지웠다. 경기장에 메시의 사진이 없었고, 더 이상 메시의 유니폼도 팔지 않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팬들은 여전히 메시를 잊지 못했다. 여전히 많은 팬들이 메시의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안수 파티가 메시의 10번을 물려받았지만 그를 바르셀로나의 진정한 10번으로 인정하지 않는 팬들도 많았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0월 메시의 마지막 엘 클라시코에서도 홈구장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이번 만큼은 질 수 없다는 듯 비장하게 응원을 펼쳤다. 육성응원 금지는 없었다. 많은 팬들이 그래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경기장에서 엄청난 응원을 펼쳤다. 옆좌석의 사람들도 제대로 대화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리가 컸다. 1층부터 9층까지 모든 경기장의 좌석이 꽉꽉 찼다. 

바르셀로나 골대 뒤에 있는 팬들은 가장 열성적이었다. 이들은 경기내내 서서 응원하고 깃발을 흔들었다. 웬만한 선수라면 슈팅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의 응원이었다. 하지만 레알 선수들은 그런 응원이 익숙하다는 듯 전혀 개의치 않았다. 

경기는 끔찍한 악몽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32분 알라바에게 첫 골을 실점했다. 흥분한 팬들이 욕설을 터트렸다. 로날드 쿠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직설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좀처럼 바르셀로나가 동점골을 넣지 못하자 “메시를 다시 데려와!”라는 합창이 이어졌다.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후반 48분 바스케스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자 결국 참았던 바르셀로나 팬심이 폭발했다. 후반 52분 아구에로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성난 팬심을 달래지는 못했다. 

경기 후 일부 팬들은 바르셀로나 버스를 가로막고 쿠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지하철로 향하는 팬들도 흥분해 소리를 질렀다. 메시가 떠난 후 바르셀로나는 정체성과 인기, 경기력에서 모두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로 팬들이 느낀 충격은 두 배 이상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아직 메시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메시가 남기고 간 거대한 유산을 후배들이 이어가기에는 아직 너무나도 부담감이 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용선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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