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평범한 주민이 제주4·3을 말한다'..재미4·3기념회 미국에 4·3알리기 돌입
[경향신문]
미국 현지에서 미국의 평범한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지역사회에 4·3을 알리는 역사 강의가 이뤄진다.
재미4·3기념사업회·유족회는 미국 대중에게 제주4·3을 알리기 위한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역사 이야기’ 강의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강의는 미국인들이 강사로 나서 지역사회에 4·3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강사로 나서기 위해서는 양수연 재미4·3기념사업회 대표가 지도하는 제주4·3스터디 모임에 참석해 해방 전후사, 4·3을 배워야 한다.
양 대표는 “지역주민 강사에게 ‘진실 스토리텔러(Truth Storyteller)’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미국인들을 진실 스토리텔러로 참여시키고, 4·3에 대해 전혀 모르는 미국인에게 4·3을 가르치는 일은 녹록하지 않다”고 밝혔다. 4·3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방 전후의 한국의 근대사와 한국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미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대중에게 ‘4·3항쟁’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가 미국의 안보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휴머니즘의 메시지도 담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미4·3기념사업회는 오는 26일 뉴햄프셔 주의 내슈아 시립도서관에서 첫 번째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역사 이야기‘를 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들이 배출한 첫 번째 진실 스토리텔러는 뉴햄프셔에 거주하는 변호사인 데니스 호간씨다.
재미4·3기념사업회측은 강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진실 스토리텔러가 왜 4·3을 미국에 알리는 강의를 하게 되었는지, 제주4·3을 미국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보게 될 것인지, 해당 지역인 내슈아 지역을 소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티저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 대표가 보조 강사로 나서 4·3에 대한 보충 설명과 유족의 입장을 전달한다. 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주 향토 음식을 응용한 요리를 청중에게 제공한다.
양 대표는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역사 이야기’시리즈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미국에서 풀뿌리 시민 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는 4·3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재미4·3기념사업회가 기획한 프로젝트 ‘월든 코리아’의 일환으로, 43jeju.com, www.walden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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