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미국 대선 가짜뉴스 확산 경고 묵살 · 방치"

김용철 기자 2021. 10. 25.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즈음해 음모론과 가짜뉴스 확산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를 묵살하고 이를 방치했다는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내부 연구팀이 2019년 7월 '캐럴 스미스'라는 가계정을 개설해 서비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입수해, 22일 보도했습니다.

미 대선이 이틀 후인 지난해 11월 5일 페이스북의 다른 직원은 내부 게시물에서 "인화성 높은 가짜뉴스가 눈에 띈다"고 사내에 알렸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즈음해 음모론과 가짜뉴스 확산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를 묵살하고 이를 방치했다는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내부 연구팀이 2019년 7월 '캐럴 스미스'라는 가계정을 개설해 서비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입수해, 22일 보도했습니다.

'큐어넌(QAnon·극우 음모론)'으로 가는 캐럴의 여정'이라는 이름의 이 연구는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보수적인 가상의 인물 캐럴이 어떻게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싱글레어 방송을 팔로잉하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계정을 만든 지 며칠 만에 페이스북은 큐어넌과 관련한 페이지를 추천했습니다.

이후 캐럴은 큐아넌 가입을 제안받았고, 그의 페이지는 극단주의와 음모론과 관련한 콘텐츠로 채워졌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계정이 개설된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극단적이고 질 낮은 콘텐츠가 흐르는 곳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후 좌파 성향의 가계정에 대한 극단주의 실험에서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질 낮은 밈(meme)과 가짜 정치 뉴스를 피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선을 즈음해 이 같은 실태를 고발하고 조치를 촉구하는 내부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미 대선이 이틀 후인 지난해 11월 5일 페이스북의 다른 직원은 내부 게시물에서 "인화성 높은 가짜뉴스가 눈에 띈다"고 사내에 알렸습니다.

4일 후 또 다른 데이터 과학자는 "미국 내 정치 콘텐츠의 약 10%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NYT는 이러한 보고서가 페이스북이 작년 대선 전후 유권자들의 양극화를 부추기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직원들이 가짜뉴스와 선동적인 콘텐츠를 경고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회사에 촉구했지만, 페이스북은 이 문제를 다루지 않거나 소극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