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거목' 윤형근의 삶과 예술..내달 14일까지 특별전

김석 2021. 10.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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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색화의 거목 故 윤형근 화백이 생전에 남긴 화첩과 메모, 서신 등의 기록을 엮은 단행본 《윤형근의 기록》 출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단행본에는 동료 예술가들과의 외국 여행담, 장인 김환기 화백과의 추억, 아내와 아들에게 쓴 편지 등과 함께 윤형근의 오랜 벗이었던 조각가 최종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의 글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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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색화의 거목 故 윤형근 화백이 생전에 남긴 화첩과 메모, 서신 등의 기록을 엮은 단행본 《윤형근의 기록》 출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행본에 수록된 미공개 드로잉 수십 점과 초기작을 포함한 주요 회화 작품, 편지와 수첩, 사진 등 다양한 자료들이 처음 공개됩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으로 참혹한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윤형근은 전쟁 중 서울에서 부역했다는 명목으로 1956년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했고, 숙명여고 미술교사였던 1973년에는 중앙정보부장이 관련된 부정입학 비리를 따졌다가 반공법 위반 혐의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습니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극도의 분노와 상실을 경험한 작가는 초기의 화사한 색채 추상화 대신 굵고 검은 기둥을 묵직하게 그리기 시작하며 화풍에 변화를 줍니다.

윤형근은 하늘을 뜻하는 ‘청색(Ultramarine)’과 흙의 빛깔인 ‘다색(Umber)’ 안료를 섞어 먹빛에 가까운 오묘한 검정빛을 만들어 시대를 향한 울분을 표출했습니다. 1977년 1월 “내 그림 명제를 천지문(天地門)이라 해 본다. BLUE는 하늘이요, UMBER는 땅의 빛깔이다. 그래서 천지(天地)라 했고 구도는 문(門)이다”라고 썼습니다.

단행본에는 동료 예술가들과의 외국 여행담, 장인 김환기 화백과의 추억, 아내와 아들에게 쓴 편지 등과 함께 윤형근의 오랜 벗이었던 조각가 최종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의 글도 실렸습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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