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ERA 9.64인데 기적의 4위 사수..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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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발진은 현재 초토화 상태다.
최근 6경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9.64에 이른다.
안심하긴 이르지만, 최근 6경기에서 2승2패2무로 5할 승률를 맞추며 일단 버텼다.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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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진은 현재 초토화 상태다. 최근 6경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9.64에 이른다. 당연히 리그 최하위 성적이다.
선발진 붕괴에도 기적처럼 4위를 사수했다. 두산은 25일 현재 67승54패8무를 기록하고 있다. 5위 SSG 랜더스와 0.5경기차, 공동 6위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와는 1경기차에 불과하다. 안심하긴 이르지만, 최근 6경기에서 2승2패2무로 5할 승률를 맞추며 일단 버텼다.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했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게 유일한 호투 사례다. 미란다도 2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는 4⅓이닝 2실점에 그쳤다.
국내 선발진의 상황은 심각했다. 최원준(2⅓이닝 6실점)-박종기(1⅓이닝 6실점)-곽빈(3⅓이닝 3실점)-현도훈(⅓이닝 3실점)이 모두 조기 강판했다.
박종기와 현도훈은 대체 선발투수라고 해도 최원준과 곽빈의 부진은 뼈아팠다. 최원준은 올해 12승을 책임진 국내 에이스고, 곽빈은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 4승을 책임지며 미래를 밝혔다. 워커 로켓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으면서 최원준과 곽빈의 호투가 더 절실해졌으나 10월 들어 둘 다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원준은 체력이 떨어진 탓이 크고, 곽빈은 제구가 흔들렸다. 곽빈은 10월 들어 9이닝당 볼넷 11.02개를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원준과 곽빈의 최근 부진과 관련해 "(최)원준이는 지금 초반보다 구속이 2~3km 정도 떨어졌다. 체력적으로 지쳤다고 본다.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이나 경기 운용은 잘하고 있다. 매일 잘 던질 수는 없으니까 염려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곽)빈이는 포수랑 이야기해봐도 공에 힘이 좋아서 정타로 맞아 나가는 게 없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가 안 될뿐이다. 빈이가 볼카운트 2-2에서는 승부를 해야 하는데, 볼이 되면서 3-2가 되고 그러면서 공이 몰린다. 공 자체는 좋다. 어제(23일 LG전)도 제대로 때려낸 공은 없었다. 빈이는 한 단계 더 올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5강 탈락 위기에서 불펜이 살아났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펜이 무려 33⅓이닝을 책임지면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이영하(4⅔이닝 1실점), 홍건희(4이닝), 김강률(3⅓이닝 1실점), 이현승(1⅔이닝), 김명신(3⅓이닝) 등 필승조는 물론이고, 이승진(4⅔이닝), 최승용(3이닝)도 가능한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마운드 과부하를 막았다.
이영하와 이승진은 올해 두산 마운드 구상의 핵심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겨울부터 이영하가 다시 국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고, 이승진은 지난해 경험을 살려 필승조의 주축으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이영하와 이승진 모두 시즌 중반까지는 주어진 자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해진 시즌 막바지 불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감독은 두 투수 모두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타자들과 부딪히고 싸우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이제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뒀다. 기존 선발진인 미란다, 최원준, 곽빈에 대체 선발투수 2명을 투입해야 한다. 대체선발투수 1명은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친 김민규가 유력하다. 7년 연속 가을야구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는 일단 선발진이 다시 힘을 내야 한다. 그래야 불펜들도 최근 6경기에서 쏟은 힘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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